파보 누루미

1900년 제2회올림픽이후, 24년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린 제8회올림픽은 준비사업이 완벽했던 한차례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 44개 나라의 총 3000여명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육상종목에서만 6개의 세계기록이 나타났다.

핀란드의 파보 누루미선수가 4관왕에 오르며 제8회올림픽의 스타로 주목됐다. 그는 2시간사이에 1500m와 5000m 두개 종목의 결승전에 진출해 금메달을 따냈으며, 또한 두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파보 누루미는 35세 되던 해, 1932년 로스엔 젤레스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벌어놓은 돈으로 언젠가 상업활동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고소를 받고 경기참가자격을 취소당했으며, 금메달을 따낸 영웅으로부터 한 평범한 관중으로 로스엔 젤레스 올림픽과 함께 했다.

남자 100m, 200m와 400m경기는 그야말로 희극적이었다. 에릭 리델이라고 부르는 영국선수는 중국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선교사로 알려졌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인 100m결승전은 마침 일요일에 진행됐는데 교칙에 의하면 일요일에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포기하는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200m와 400m경기는 에릭 리델에게 어려움이 있는 경기었는데, 그는 200m에서 3등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400m에서는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릭 리델은 이 금메달이 교칙이 갖다 준 보상이라고 여겼으며, 그는 죽는날까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베르탱의 임기가 1924년으로 끝나게 되자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는 IOC를 떠나게 되는 쿠베르탱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제8회올림픽의 개최지를 파리로 결정했다. 대신 암스테르담에는 제9회 올림픽 개최지로 개최권이 주어지게 됐다.

파리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선수촌이 생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