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국방위원회가 23일 공개서한을 발표해 한국 사회각계가 조선이 제기한 "중대제안"에 적극 호응하고 단합해 북남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어나갈 것을 호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사가 24일 전했습니다.
보도는 김정은 조선최고영도자의 특명에 따라 조선국방위원회가 23일 한국정부와 각 정당, 사회단체, 각계 민중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표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공개서한은 한국정부의 구태의연하고 온당치 못한 태도와 거부적인 입장에 유감을 표하면서 한국정부는 조선의 중대제안에 대해 무턱대고 의심하거나 경솔하게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개서한은 조한관계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군사적적대시행위라면서 조선은 한국에 일반군사훈련을 중지하라고 제안한 것이 아니라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겨냥하고 벌리는 침략전쟁연습을 중지하라는 것이라고 표했습니다.
서한은 한국이 2월말부터 진행하는 "키 리졸브", "독수리"로 명명한 한미합동군사연습은 방어적, 연례적 군사연습이 아니라 평양강점을 노린 조선침략전쟁연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한은 조선은 이미 일방적으로 한국에 대한 자극이나 비방중상을 전면 중지했으며 조선반도 서부 5개 섬을 망라한 해상과 지상, 공중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까지 전면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표했습니다.
서한은 조선의 핵무력은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한 "민족공동의 보검"이지 동족을 공갈하거나 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서한은 또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군사적적대행위를 중지하는 것과 이산가족상봉을 마련하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해 조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조선의 결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국방위원회는 16일 한국측에 "중대제안"을 보내 쌍방이 1월 30일부터 실질적인 조치로 상대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상대방을 상대로 한 모든 군사적적대행위를 중지하며 핵재난 발생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17일 조선측은 사실을 왜곡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여론을 호도하려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표했습니다.
한국정부는 조선은 인도주의문제와 정치적 제안을 뒤섞지 말고 즉시 무조건적으로 이산가족상봉을 추동하고 한조관계의 첫 단추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이달 6일 음력설기간 한조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고 제의했지만 조선은 한국측이 전쟁연습을 준비하고 포탄이 날아드는 상황에서 이산가족들이 마음놓고 만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