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3 17:17:03 | cri |
gongzhu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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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분(公主墳)은 베이징 서부 제3 순환도로와 부흥로(復興路)가 교차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베이징 시교였던 이곳은 현재 중요한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 했다.
공주분은 이름 그대로 공주의 무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공주가 이곳에 묻혔던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건륭(乾隆)황제의 의녀 '환주(環珠)공주'가 묻혔다는 설이다. '환주 공주'는 소설에 나오는 청나라의 유일한 한족(漢族) 공주이다. 사람들은 예로부터 공주분의 지명 유래에 대해 궁금해 했다. 그러다가 환주공주의 이야기가 드라마 '황제의 딸'로 각색되면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많은 사람들이 혹시 환주공주의 무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공주분에는 바로 그 유명한 환주공주가 묻혔다는 설이 가장 광범위 하게 전해졌다.
한편 <청사고(淸史稿)>의 기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청나라에는 유일한 한족 공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에 나오는 민간에서 온 공주가 아니라 유명한 장군 공유덕의 딸 공사정(孔四貞)이다.
그래서 공주분에는 환주공주가 아닌 공사정이 묻혔다는 설도 많이 전해졌다.
그렇다면 공사정은 또 어떤 인물일까?
명나라 장군 공유덕은 청나라에 귀순한 후 많은 전장에서 공을 세워 순치(順治) 6년(1649년) '정남왕(定南王)'에 봉해졌다. 그러나 순치9년에 공유덕은 계림(桂林)에서 명나라 장군 이정국(李定國)에게 겹겹이 포위되자 자살했다. 공유덕이 죽자 이정국은 공씨 가문을 전멸했으나 유독 공유덕의 딸 공사정만 부하에 의해 구출됐다.
이 소식이 베이징에 전해지자 순치제는 크게 비통해 하며 성대한 애도식을 가졌다. 그리고 순치제와 황태후 효장(孝庄) 황후는 공유덕이 황실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여겨 그의 딸 공사정을 효장황후의 수양딸로 궁에 들였다. 그리고 공사정은 화석(和碩)공주에 봉해졌고 청나라 유일한 한족 공주가 됐다. 그해 공사정은 16세였다.
공사정이 청나라 황실의 후한 대우를 받은데는 원인이 있었다. 청나라 건국 초기 황실은 범문정(范文程), 홍승주(洪承疇), 공유덕(孔有德), 상가희(尙可喜), 경중명(耿仲明) 등 명나라 귀순 장군들을 중용해 중원지역에 진출했다. 또한 이런 명나라 장군들 중 공유덕, 상가희, 경중명 그리고 오삼계(吳三桂)의 세력이 가장 컸고 청나라가 정권을 건립하는데 그들의 힘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공유덕, 상가희, 경중명 세 가문은 대대로 친분을 쌓은 집안이고 모두 명나라 총병(總兵) 모문룡(毛文龍)의 부하였다. 이밖에 오삼계의 수양딸이었던 공사진은 청나라에 필요한 세력을 이어주는 중요한 인물이 됐던 것이다. 하여 공유덕이 죽은 후 관례를 깨고 공사정은 태후의 수양딸이 되면서 청나라 200여년 역사에 전무후무한 한족 공주가 됐다.
그렇다면 공주분에 묻힌 공주가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공사정이 맞는 것일까?
사실 무덤 속 공주에 대한 미스터리는 일찍 1960년대 지하철을 건설하면서 풀렸다. 당시 문화재 부문은 공주분을 고찰하고 역사 자료의 입증을 참고해 민간에서 떠도는 이야기는 모두 전설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주분에는 사실 두명의 공주가 묻혀 있었는데 모두 청나라 인종(仁宗) 가경(嘉慶) 황제의 딸이였다. 두명의 공주는 각각 동, 서 양측에 묻혔는데 동쪽에 묻힌 공주는 가경황제의 셋째 딸, 장경화석(庄敬和碩)공주로 사망시 31세였다. 그리고 서쪽에 묻힌 공주는 가경황제의 넷째 딸, 장정고륜(庄靜固倫)공주로 사망시 28세 였다.
그렇다면 왜 두 명의 공주가 함께 묻혔을까 하는 의문이 또 생긴다. 알고보니 청나라 법도에 따르면 시집간 공주는 사망한 후 황제릉에 들어가지 못하고 시댁 묘지에도 들어가지 못하며 따로 묘지를 만들어야 했다. 또한 장경화석공주와 장정고륜공주는 같은해 2개월을 사이두고 선후로 사망한 관계로 함께 묻혔던 것이다. 이렇게 두명의 청나라 공주가 묻혔다 하여 이곳은 공주분이라 불리게 됐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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