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구에는 제각기 제 갈 길을 가다는 뜻을 가진 성구가 있습니다.
그 성구가 바로 分道扬镳, 분도양표란 성구입니다.
分道扬镳, 분도양표—이 성구는 나눌 분자, 길 도자, 오를 양자,성할 표자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성구는 뜻과 취미가 서로 다르고 목적이 달라 피차 가는 길이 같지 않음을 형용한 성구입니다.
남북조시기 북위의 도읍지는 본시 평성이었으나 효문제대에 와서 낙양으로 천도하게 되었습니다.
<북사>의 기재에 의하면 바로 이때 낙양령 원지라는 이와 어사중위 이표와의 사이에 낙양거리에서 길을 다투느라 옥신각신하고 다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원지는 자기의 재능을 턱대고 아주 오만했는데 학문이 높지 않은 고관대작들을 왕왕 눈에도 넣지 않는 위인이었습니다.
어느 하루 원지는 수레에 앉아 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이표의 행차와 맞다들게 되었습니다.
벼슬이 낮은 그는 응당 이표에게 길을 비켜주어야 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에 화가 동한 이표는 원지를 한바탕 훈계했으나 원지가 굽어들리 없었습니다. 이리하여 결국 두 사람사이에 옥신각신 말다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습속대로 하면 이럴 경우 벼슬이 낮은 이가 벼슬이 높은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고 벼슬이 비슷한 경우에는 어느 일방에서 먼저 길을 비켜주는 것으로서 겸손을 표시하는 것이 예절이었으나 벼슬이 낮은 원지가 이렇게 나오는데는 이표로서 모른는체할수 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마침내 효문제앞에 나아가서 시비를 캐게 되었습니다.
이표가 <낙양의 일개 지방관헌으로서 어사대부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는 법이 어디 있는가>고 하자 원지는 <도읍지의 장관으로서 낙양에 사는 사람은 모두다 내가 주관하는 호적부에 적혀있는데 어찌 일개 보통관헌처럼 어사대부에게 길을 비켜줄리가 있겠는가>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말은 들은 효문제는 시비를 가르려 하지 않고 <낙양은 과인의 도읍지로서 경들은 응당 '분도양표'해야 할것이다. 금후 경들은 길을 갈라서 각기 자기가 갈길을 가면 될게 아닌가?>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분도양표랑 성구는 바로 이렇게 유래되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성구는 제각기 제갈길을 가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