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融融泄泄, 융융설설이란 성구를 준비했습니다.
融融泄泄, 융융설설—이 성구는 融 화할 융자, 泄 샐 설자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성구는 여러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로서 이런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춘추시대 정나라의 인군 정무공이 하세한 뒤 그의 큰 아들이 뒤를 이었는데 그가 바로 정장공입니다.
그런데 그의 모친은 장공의 아우인 공숙단을 편애하여 일찍부터 단을 인군으로 세우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으므로 장공더러 공숙단에게 정나라의 가장 큰 성인 경성을 봉지로 떼어주라고 강권했습니다.
장공은 내키지 않았으나 모친인 강씨의 권고대로 경성을 공숙단의 봉지로 떼어주었습니다. 이에 딴뜻이 있는 공숙단은 경성에 이르자마자 군사를 훈련시키고 성을 쌍ㅎ고 하면서 반란을 일으킬 준비를 다그치였습니다.
공숙단이 모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자 대신들은 곧 군사를 풀어 탄압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정장공은 짐짓 인이를 입에 달고 믿지 않는척하였습니다.
기실 정장공은 도 탄압할 생각이 없는것이 아니라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중 공숙단이 도읍지를 공격할 날자와 모친 강씨가 내응하게 되어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하자 정장공은 지체없이 대장 공자 려를 파견하여 대군을 이끌고 나가 공숙단을 멸하도록 했습니다.
공자 려의 대군이 손쉽게 경성을 깨뜨리자 공숙단은 잠시 도망쳤다가 나중에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이 일이 있을 뒤 정장공은 모친 강씨가 아우를 편애하는데 분격하여 다시는 모친을 만나지 않겠다면서 <지하에서나 만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정장공은 자신의 처사가 지나침을 깨닫고 후회했으나 맹세한바를 어길수도 없고 하여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에 영고숙이라는 장군이 땅굴을 파고 거기서 모친을 만나면 지하에서 만나는 것이 되므로 맹세한바와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헌책했습니다.
좋은 계책이라 싶어 정장공은 영고숙의 말대로 땅굴을 파게 하고 드디어 거기서 모친 강씨를 만났습니다.
모자가 만날 때 정장공은 <其乐也融融,그락야융융>이라고 노래했고 모친 강씨도 <其乐也泄泄, 그락야설설>이라고 노랬했답니다.
여기서 융융과 설설은 모두다 기쁨에 넘친다는 뜻으로 쓰이고있습니다.
이로부터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비유해서 融融泄泄, 융융설설이란 성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