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구이야기 시간에서는 破镜重圆, 파경중원이란 성구를 준비했습니다.

破镜重圆, 파경중원—이 성구는 破 깨뜨릴 파자, 镜 거울 경자, 重 두번 중자, 圆 둥글 원자로 이루어져서 깨졌던 거울이 다시 둥글어진다는 뜻으로서 헤어졌던 부부가 다시 결합함을 비유할때 많이 쓰입니다.

남북조말년의 일입니다. 북주의 승상 양견은 황제를 죽이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수나라를 세웠는데 그가 바로 수문제입니다.

얼마안되어 수문제는 진왕 양광을 총독으로 임명하고 대군을 풀어 남진을 공격하도록 했는데 수나라의 대군은 장강을 건너 파죽지세로 진나라에 쳐들어가서 일거에 남진을 뒤엎고 남북분열의 국면을 결속짓고 중국을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남진의 황제였던 진후주는 나라의 존망이 눈앞에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주색에만 미쳐 정사를 전혀 돌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때 태자사인으로 있던 서덕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안해인즉 악창공주 즉 진후주의 누이동생이었습니다.

나라가 곧 망하게 됨을 예견한 서덕언은 나라가 망하게 되면 공주인 안해가 포로로 될 것이 뻔하다고 여기고 어느날 둥근 거울 하나를 두 쪼각내어 한쪼각은 안해에게 주고 다른 한쪼각은 자기가 가지면서 나라가 망한 후 매년 정월보름날에 수나라 도읍지의 장마당에서 거울장사로 가장하고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진이 망한 후 악창공주는 서덕언이 예견한 대로 포로로 되어 수나라에 끌려가 양소라는 사람의 부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안해생각이 간절한 서덕언은 첫 정월보름이 오자 수나라 도읍지에 들어가 장마당에서 거울파는 사람을 찾아헤매다가 반쪼각거울을 파는 옛하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덕언이 품속에서 반쪽거울을 꺼내어 맞춰보니 빈틈없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알고본 즉 악창공주는 이미 양소의 시첩이 된 뒤라 다시는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서덕언은 거울뒤에 <파경시>라는 시 한수를 써서 돌려보냈습니다.

악창공주가 그 거울을 받아보니 남편의 친필까지 있는지라 그 슬픔을 금할수 없어 비오듯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품좋은 양소는 이 일을 자초지종을 알고 서덕언을 불러 안해를 맞아가게 했습니다.

이래서 헤어졌던 옛 부부는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破镜重圆, 파경중원이란 성구에 담견진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