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一问三不知" 이 성구는 하나 일(一)자에 물을 문(问)자, 셋 삼(三)자에 아닐 불(不)자, 알 지(知)자로 이루어 졌다.
뜻풀이
"한번 물어보면 세번 모른다고 한다", "절대로 모른체하다", "시치미를 뚝 떼다"는 뜻이다
유래
기원전 468년, 진나라(晋国)의 순요(荀瑶)가 병사를 거느리고 정나라(郑国)를 공격했다. 군대는 동구(桐丘-지금의 하남성 부구현<扶沟县> 서 20리) 에 주둔했다.
그때 정나라의 세력은 이미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진뒤라 진나라 군대가 쳐들어오자 당황해난 정나라의 군신들은 사굉(驷宏)을 파견해 제나라(齐国)에 도움을 청했다. 제나라에서는 정나라를 구하기 위해 진성자(陈成子-제나라의 대신, 기원전 481년 제간공<齐简公>을 살해하고 제평공<齐平公>을 왕으로 옹립한 사람)를 파견했다. 진성자는 떠나기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부모들을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을 위로하며 군심(军心)을 격려했고, 백성들의 추대를 받았다.
복지(濮地-오늘의 하남<河南>성 경내)까지 이르렀을 때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진 바람에 병사들은 강을 건너려 하지 않았다. 정나라 사신은 지금 강을 건너지 않게 되면 모두가 위험에 빠진다며 조급해 했고, 진성자 역시 조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비옷을 입고 산언덕에서 병사들을 독촉했다. 그들은 움직이려 들지 않는 군마를 채찍질하며 갈길을 다그쳤다.
제나라 군대가 곧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순요는 "나는 떠나기 전에 정나라와의 싸움만 점을 쳐보았을 뿐이지 정나라와의 싸움은 어떻게 될지 예측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군대를 철수시켰다.
진성자는 사실 진나라(陈国) 사람이었다. 하지만 후에 진나라는 초나라(楚国)에 의해 멸망되었다. 이 점을 고려해 순요는 사람을 파견해 제나라 군대에 보냈다. 그리고는 진나라는 정나라에 의해 멸망되었느니 진나라(晋国)가 현재 정나라와 싸우려 하는 것은 진나라(陈国)를 위해 평정하려는 것이니 또한 진성자가 자기 조국을 잊고 정나라 사람을 돕느니 등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떠벌이고 다녔다. 이 말을 전해들은 진성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순요를 매우 증오했다. 이때 제나라에서 도망치는 신세가 되어버린 중행문자(中行文子)가 진성자 앞에 나타나 무모하게 보고를 올렸다. "진나라 군대에서 찾아온 사람이 저한테 일러주기를 진나라는 곧 수천대에 달하는 작전 차량으로 제나라 군대의 영문(营门)을 들이친다 하옵니다."
중행문자가 환심을 사기 위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 진성자는 "대왕님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는 적들을 쫓지 말라 하셨을 뿐더러 적들을 두려워 하지도 말라고 하셨다. 제나라 군대가 천대가 넘는 작전 차량을 동원했다면 우리도 피할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 돌아가서 이 말을 대왕님께 그대로 전하리다"라고 말했다.
순간 난처해진 진성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에야 제가 어쩌다 도망쳐 살아야만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알것 같습니다. 군자는 매사에 사건의 발단, 발전과 결말을 신중하게 고려한 뒤에야 보고를 올리지만 저는 이 세가지 방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면서 보고를 올렸기에 일을 수습하려니 어려울 뿐입니다"
이 이야기는 "자전-쇠공이십륙년(左传-衰公二十六年)"에 수록되어 있다. "세가지를 모르다"는 사실 사건의 발단, 발전, 결말에 대해 모르다는 뜻이었으나 후에는 "한가지를 물으면 세가지를 모르다"는 뜻으로 발전되어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또는 일부러 모른체 하는 것을 비겨일렀다.
"一问三不知"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