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一薰一莸" 이 성구는 하나 일(一)자에 향풀 훈(薰)자, 하나 일(一)자에 누린내풀 유(莸)자로 이루어 졌다.
뜻풀이
여기에서 "薰"은 형기로운 풀, 향초를 가리키고 "莸"는 구린내가 나는 풀을 가리킨다. 향기로운 풀과 구린내 나는 풀을 같이 두어 악취가 향기를 덮는다는 말로서 나쁜것이 좋은것을 압제함을 비겨이른다. "좋은것이 나쁜것에 눌리다"는 뜻이다.
유래
진현공(晋献公)은 춘추시기 진나라(晋国)의 왕이다. 려계족(骊戒—민족의 일종, 오늘날의 섬서<陕西>성 림동현<临潼县>일대에서 살았음)을 침범하던 당시 려희(骊姬)와 그의 여동생들도 함께 빼앗았다. 그들은 미모가 출중했을 뿐만아니라 진현공의 비위를 잘 맞추어 주려고 노력했기에 그의 총애를 받았다.
진현공의 자식들 중에서 품성과 재능으로 볼 때 태자 신생(申生)과 공자 중이(重耳)와 이오(夷吾)가 비교적 훌륭했다. 신생의 모친인 제강(齐姜)은 제환공(齐桓公)의 딸로, 일찍 숨을 거두었다. 중이와 이오 역시 어머니가 다른 형제사이였다.
려희가 낳은 아들은 해제(奚齐)라 불렀다. 려희를 총애하면서부터 제환공과 세 아들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갔다. 심지어는 태자인 신생을 없애버리려고까지 하면서 구실을 대여 곡옥(曲沃)에 보냈다. 그리고는 중이와 이오도 각각 포(蒲),굴(屈) 지역에 보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신생한테 진나라에 계속 남아있는다면 언젠가는 해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 나라를 떠날 것을 권했으나 신생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려희는 밤낮 자기 아들 해제가 태자가 되기를 꿈꾸며 진현공 앞에서 천방백계로 신생을 모함했다.
한번은 신생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너의 부친께서 엊저녁 꿈에 너의 모친을 보았다 하는구나, 네가 얼른 가서 제사를 지내거라"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신생은 제사술과 음식들을 진현공에게 올렸다. 마침 사냥을 나간 진현공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틈을 타 려희는 술과 음식에 독을 탔다. 진현공이 돌아오자 려희는 독을 탄 술과 음식을 진현공에게 올렸다. 진현공이 술을 땅에 뿌리자 흙이 이상하게 변했고 음식을 개한테 먹였더니 개가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이때 려희가 이 모든 음모는 태자가 꾸민 것이라고 말하며 대성통곡했다. 이 말을 들은 신생은 재빨리 도망을 쳤고, 화가 난 진현공은 신생의 스승인 두원관(杜原款)을 살해했다.
이때 어떤 사람이 신생을 보고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해명을 한다면 진현공이 꼭 이 일에 대해서 다시 자세히 알아볼 것이라고 권했다. 하지만 변명도 싫었고, 도망도 싫었던 신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중이와 이오도 각자 살길을 찾아 도망칠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려희에게 "지금 두 공자는 당신이 태자를 해쳤다고 매우 증오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려희는 진현공에게 "신생이 음식에 독약을 넣은 사실을 두 공자께서는 이미 알고 있었사옵니다"라고 말했다.
진현공이 죽은 뒤, 진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려희와 아들 해제도 대신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중이가 돌아와 왕위를 계승하면서부터 진나라는 다시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좌전 희공사년(左传僖公四年)"에 기록되어 있다.
이 성구는 향기로운 풀과 구린내 나는 풀을 각각 좋은사람과 나쁜 사람, 선과 악에 비유하여 나쁜 것이 좋은 것을 압제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