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千变万化" 이 성구는 일천 천(千)자에 변할 변(变)자, 일만 만(万)자에 화할 화(化)자로 이루어 졌다.
뜻풀이
"천변만화", "변화무쌍하다", "변덕스럽다"는 뜻으로 쓰인다.
유래
사진설명: 주목왕
주목왕(周穆王)은 유난히 세상구경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늘 말 여덟필이 함께 끄는 마차에 앉아 유람을 다녔는데 전한데 의하면 그 마차는 하루에 8천리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가장 멀리로는 서왕모(西王母)의 요청을 받고 요지(瑶池) 성회에까지 다녀온 적도 있었다.
어느날 곤륜산(昆仑山)에서 약산(龠山)으로 돌아오던 길에서 주목왕은 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부근에 언사(偃师)라고 부르는 손재간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만든 동물은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리도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믿기지 않았던 주목왕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 했다.
그리하여 사람을 파견해 언사를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네 솜씨가 뛰어나 여러가지 정교한 물건들을 만들줄 안다 들었다. 나한테 직접 보여줄 수 없겠느냐?"
언사가 대답했다.
"그렇사옵니다. 소인은 남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어낼 수 있사옵니다. 지금 당장 보여드리겠사옵니다."
주목왕이 대뜸 몇가지 물건들을 만들어 내일 갖고오라고 말했다.
이튿날 언사는 나무로 조각하여 만든 인형들을 들고 주목왕을 찾아갔다. 언사가 만든 나무인형들은 오관이 단정하고 눈섭까지 진짜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의 솜씨에 사뭇 놀란 주목왕은 언사에게 물었다.
"네가 만든 나무인형들은 과연 움직일 수 있겠느냐?"
언사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대왕님, 이 나무인형들은 움직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춤도 출수 있사옵니다"
흥미를 느낀 주목왕은 얼른 보여달라고 했다.
언사는 북소리로 나무인형의 동작을 지휘하겠다고 말하며 북을 꺼냈다.
북소리가 울리자 나무인형들은 리듬에 맞춰 대열을 짓더니 질서있게 진공, 방어, 후퇴 동작을 했다. 또한 엎드려 매복하는 동작들까지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 이것을 바라보는 주목왕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주목왕은 궁녀들을 시켜 후궁들을 불러오게 했다.
언사는 주목왕이 후궁들까지 불러놓고 구경하자 "방금전에 보여드린 군사싸움은 마마님들이 구경하시기에는 조금 충격적이라고 생각되어 이번에는 춤사위로 바꿔볼까 하옵니다"라고 말했다.
언사가 생황과 퉁소를 불자 주목왕과 후궁들은 구성진 퉁소 소리에 흠뻑 도취되었다. 이어 언사의 리듬에 따라 나무인형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후궁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그중의 한 나무인형이 여러번 후궁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주목왕의 눈에 띄자 화가난 주목왕은 이 나무인형을 죽이려 했다.
그러자 언사는 다급히 주목왕의 부하를 말리며 손으로 나무인형을 뜯어냈다. 나무인형은 단지 가죽과 나무 등 재료로 만들어 진 것이었다.
주목왕은 "하하, 정말로 천변만화로구나"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千变万化"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