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大公无私" 이 성구는 클 대(大)자에 함께할 공(公)자, 없을 무(无)자에 사사 사(私)자로 이루어졌다.
뜻풀이
"대공무사하다", "사심이 없고 공정하다"는 뜻이다.
유래
기황양(祁黄羊)은 춘추시기 진나라(晋国)의 대부였다. 진평공(晋平公)의 슬하에서 매우 신뢰받는 책략가였기에 진평공은 진나라의 중대한 사무에 대해 늘 기황양과 여러번 상의한 뒤에야 결정을 내렸다.
진평공과 기황양은 군주와 신하 지간이지만 그들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했기때문에 매우 관계가 좋았다. 한번은 진평공이 기황양한테 이렇게 말했다.
"남양현(南阳县)은 우리 진나라에 있어 특별한 작용을 하는 매우 중요한 현이다. 지금 그곳에는 현지사(县令)가 부족한데 자네가 보기에는 누구를 파견해야 그곳을 잘 다스릴 것 같은가?"
"뱃심이 좋고 정무에 능통하며 재간이 많은 해호(解狐)를 파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옵니다"
기황양의 말을 듣고난 진평공은 어안이 벙벙하여 한참동안이나 기황양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해호를 추천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네는 해호한테 좋은 감정이 없지 않는가? 평소에도 별로 내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어찌 중요한 지역의 현지사로 해호를 파견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인가?"
기황양은 이렇게 말했다.
"폐하, 소인은 폐하께서 물어본 문제에 대해 대답했을 뿐입니다. 폐하께서는 누구를 현지사로 파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인가를 물어보았지 누구에 대한 인상이 좋은가를 묻지 않으셨사옵니다"
진평공은 고개를 끄덕이며 해호를 현지사로 파견했다.
남양에 도착한 해호는 우선 불합리한 법규를 페지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어 수리공사를 크게 일으켰다. 또한 백성들이 누에를 치고 농사를 짓도록 재촉했으며 사람들에게 황무지를 개간하게 했다.
남양현은 날이 갈수록 번영해졌고 백성들은 해호를 높이 추대하게 되었다. 남양현이 나라에 바치는 세금은 해마다 증가했고 진평공은 해호의 공로에 내심 흡족해하며 기황양의 안목에 탄복했다.
당시 진나라의 법은 완벽하지 못했다. 지방의 수많은 관리들이 직권을 람용하여 부패한 생활을 했고 심지어는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대하기도 했다.
권세나 돈이 있는 사람들은 선량한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기에 사람들은 늘 떼를 지어 몰려와 상소를 제기하곤 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조정에서는 법관을 새로 선거할 결정을 내렸다.
진평공은 기황양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기황양은 청렴하고 사적인 감정을 내세우지 않는 기오(祁午)를 법관으로 추천했다.
그러자 진평공은 "기오는 자네의 아들이 아닌가? 그를 법관으로 추천하여 다른 사람들이 비난을 받기라도 하면 어쩔텐가?"라고 의아하게 물었다.
"폐하께서는 누가 법관으로 가장 합당한가를 물으셨사옵니다. 저 또한 이 직무에는 제 아들이 가장 합당할 것 같아서 추천하는 것이옵니다."
진평공은 기황양의 말대로 기오를 법관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늘 마음이 놓이지 않아 사람을 파견해 기오를 살피게 했다.
얼마후 진평공은 법관이 된 기오가 매사에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여 백성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때로부터 진평공은 기황양에 대해 더욱 신임하게 되었다.
얼마후, 이 일을 전해들은 공자는 기황양에 대해 실로 대공무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大公无私"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