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才高八斗" 이 성구는 재주 재(才)자에 높을 고(高)자, 여덟 팔(八)자에 말 두(斗)자로 이루어졌다.

뜻풀이

"글재주가 뛰어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유래

기원 420년, 동진(东晋)정책이 멸망되고 남북이 분열되었는데 이것을 역사상에서 남조(南朝)와 북조(北朝)라 불렀다.

남조는 전후하여 송(宋), 제(齐)， 량(梁)，진(陈) 등 네개 조대를 거쳤다. 송조는 류유(刘裕)가 건립했는데 역사상에서는 그를 송무제(宋武帝)라 부른다.

중국의 첫 산수시인(山水诗人)인 사령운(谢灵运)이 바로 이 시대의 사람이었다. 사령운의 선조는 그 시대에 매우 명성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사령운의 할아버지 사현(谢玄)은 동진시기의 유명한 명장이었다.

사령운은 어릴때부터 남달리 총명한데다가 열심히 책을 읽었기에 할아버지로부터 많은 총애를 받았다. 그의 할아버지 사현은 자기의 친한 벗한테 "내 아들 사환(谢涣)은 평생 비서랑(秘书郎)직에 그쳤는데 어찌 그에게서 이처럼 총명한 손자가 태어날수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구려"라고 자랑했다.

어른이 된 사령운은 할아버지의 강락공(康乐公)직을 물려받았으며, 후세 사람들은 그를 사강락이라 부르기도 했다.

종무제(宗武帝)초년, 황제는 사령운을 비서감(秘书监)으로 임명한다는 조서를 내렸다. 하지만 사령운은 두번씩이나 황제의 명을 거절했다.

황제는 또 광록대부(光禄大夫) 범태(范泰)에게 "너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니 조정에 들어와 관직을 맡아줄 것을 다시 한번 청한다"고 쓴 서신을 사령운에게 갖다주라고 시켰다.

서신을 받아본 사령운은 즉시 부임했다. 서울에 도착한 그는 명을 받고 "진서(晋书)"를 쓰기 시작했으나 제강만 작성하고 책을 완전히 편찬하기도전에 시중(侍中)으로 승급했다. 여기에서만도 사령운에 대한 황제의 총애와 신임을 알 수 있다.

사령운은 시와 문장에 뛰어난 재질을 갖고 있을 뿐만아니라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집안의 기예를 물려받아 서법에도 충분한 재질을 갖고 있었다. 서법에서는 당시 사령운과 비길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사령운이 매 한수의 시를 지어낼 때마다 황제는 그의 시를 소장했으며, 따라서 사령운의 시는 "보물"로 취급되었다.

사령운은 스스로 자신에게 정치적 재능이 있다고 여겼기에 조정에서 군사계획을 제정하는데도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령운에 대한 황제의 요해가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때문인지 그는 나라의 중대한 문제를 다루는 방면에 비해서는 문인으로서 더욱 존경받았다. 사령운은 이 일로 늘 불쾌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그때부터 그는 조정에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집에서 나무를 기르거나 새를 기르며 글을 쓰는 등 취미생활로 울적한 마음을 달래곤 했다.

기쁠때면 여행을 떠나 자연에 도취해보기도 하고, 한번 여행을 떠나면 황제나 조정에 보고를 올리지도 않고 한달이 지나도록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자 황제는 사령운을 불러들여 스스로 사직하라는 뜻을 전했다. 황제의 뜻을 알아챈 사령운도 두말없이 사직을 제기하고는 고향에 돌아가 대규모로 토목공사를 했다.

사령운은 한수의 시를 지을 때마다 서울에 보냈는데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의 시를 베꼈다.

어떤 사람이 사령운을 보고 세상을 놀래우는 재능을 가졌다고 칭찬하자 그는 "재능의 여덟몫은 조식(曹植)의 것이요, 한몫은 내것이고 나머지 한몫은 세상의 모든 문인들의 것"이라 대답했다. 여기에서만도 사령운이 조식을 제외하고는 탄복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才高八斗"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로 "재주가 몹시 뛰어남"을 비겨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