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 볕 양(陽), 봄 춘(春), 흰 백(白), 눈 설(雪)
◎뜻풀이 : 춘추 시기 초나라의 고상한 악곡이름으로서 고상한 문학예술작품을 일컫는다. 흔히는 하리파인(下里巴人)과 대조적으로 쓰인다.
◎유래 :
전국 후기 초나라에는 저명한 문인 송옥(宋玉)이 있었다. 어느 날 송옥의 나쁜 말을 전해 들은 초왕이 송옥을 불러 그 연유를 물었다. "그대의 행위가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것 아니오?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그대에게 불만을 보이는 것이오?"
송옥은 초왕의 말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대답했다. "해명하기에 앞서 임금님께 이야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이가 도성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초나라에서 가장 유행하는 민요 '하리파인(下里巴人)'을 불렀는데 몇천 명 사람들이 가락을 맞추어 따라 불렀습니다. 곧이어 수준이 좀 높은 '양아해로(陽阿薤露)'를 부르니 화답하는 사람들이 몇백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보다 더 어려운 '양춘설백(陽春白雪)'을 부르자 따라 부르는 사람이 고작 수 십명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가지 소리와 여섯 가지 율이 더해진 고상한 노래를 부르자 따라 부르는 자가 몇명 뿐이었습니다. 문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중한 사람의 높은 이상과 고상한 행실을 어찌 일반인들이 쉬이 알겠사옵니까. 제가 처한 상황이 바로 그러하옵니다."
사자성어 "양춘백설", "하리파인"은 바로 이 짧은 글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 후 "양춘백설"은 고상한 문예작품을 뜻하고 "하리파인"은 통속적이고 깊이가 얕은 문예작품을 뜻하는 말로 전해졌다. 두 성구는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대조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