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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회]56년의 귀향 노정
2011-10-19 14:09:02 cri

[사회만화경]

56년전, 절강성 어산도 주민들은 핍박에 의해 살던 고향을 떠나 대만으로 이주했습니다. 그후 해협양안의 혈육의 정은 장장 반세기 동안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약 100명에 가까운 대만소석포 마을 주민들이 최근 귀향 길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이명란 아나운서의 안내로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56년의 귀향 노정

긴 뱃고동 소리와 함께 상산석포항에서 어산도에 이르는 어선 한척이 천천히 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100명에 가까운 대만소석포 마을 주민들이 귀향 길에 올랐던 것입니다. 56년전, 어산도 주민들은 핍박에 의해 살던 고향을 떠나 대만으로 이주했습니다. 그후 해협양안의 혈육의 정은 장장 반세기 동안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모터 소리가 세차게 울릴수록 꿈에도 그리던 고향은 점점 가까와졌고 정적이 흐르던 어선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일흔살인 주고충 노인이 제일 먼저 당시 떠나던 부두를 알아 보았습니다.

음향1

"우리는 1949년에 배를 타고 대만으로 갔습니다. 당시 우리는 이곳에서 배를 탔습니다. 아마 오후 2쯤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변화가 정말 크네요, 부두도 좋구요."

(간주)

절강성 동부 연해에 위치한 어산도는 상산현 석포진과 약 25해리 거리를 두고 있고 석포연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입니다. 1955년 어산도의 93가구의 주민들은 국민당 부대의 핍박으로 그 들과 함께 대만으로 긴급 후퇴해야 했습니다. 당시 11살이였던 장세충은 석포진에서 학교를 다녔고 이로 인해 가족과 연락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음향2

"저 혼자 이곳에 남아 있고 세 형과 두 누님은 모두 대만에 있습니다. 전에는 모두 어산에서 살았죠. 혼자 밖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가족들이 언제 대만에 갔는지도 모릅니다."

2011년9월17일, 중국어업축체(開漁節)가 열릴 즈음에 대동시 소석포마을의 백명 주민들이 가족을 찾아 귀향길에 올랐습니다. 그중에는 장세충 노인의 큰 형수 가하향과 조카도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56년동안 고향을 그리던 마음과 56년의 귀향 노정들이 눈 앞에 선하다고 하면서 가하향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향3

"정말 그리웠습니다. 저의 시어머니는 막내 아들을 그렇게 보고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찾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가족들은 저희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저희도 이곳에 있는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막내 아들을 홀로 대륙에 두고 왔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고향을 그리고 아들을 그리다가63살에 대만에 온 저희 시아버지는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 저희 시어머니는 다음 세대는 꼭 양안이 서로 내왕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간주)

일찍, 대만해협은 넘을수 없는 장벽이였습니다. 하지만 비록 양안의 교통은 중단시킬수 있지만 고향에 대한 소석포 주민들의 그리운 정 만은 막지 못했습니다. 고향을 떠난 그 시각부터 그들은 멀고도 힘든 고향을 그리는 여정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지금까지 소석포 주민들은 천방백계로 대륙 친인들과 서로 연락을 할수 있는 기회를 찾았습니다. 소석포 주민 가수구의 말입니다.

음향4

"(대만에)선장 한분이 서독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서독은 이미 대륙과 내왕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편지들을 선장에게 주어 보냈고 그가 다시 대륙에 전해 주었습니다."

(간주)

지난세기 80년대에 이르러서야 대만에서 대륙으로 오는 친척방문을 개방하기 시작하자 소석포 주민들은 너도나도 귀향길에 올랐습니다. 장세충 노인도 끝내 꿈에도 그리던 친인들과 상봉하게 되었습니다.

음향5

"아버지는 그날 그의 셋째 형을 부여잡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아버지는 셋째 형을 다시는 못 볼줄 알았다면서 계속 울었습니다. 형제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엽고 안쓰러웠습니다."

가하향 노인의 아들은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 왔습니다. 가족들은 돌아오자 바람으로 짐을 풀기도 전에 급히 옛집부터 찾았습니다. 당시의 작은 어촌은 오늘날 관광명승지로 개발되었고 섬은 온통 새로 건축한 건물들이고 거리에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해안을 따라 10여분 동안 걷던 가하향과 시동생 장세충은 넓은 녹색 병영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이 곳이 바로 그들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옛집터였기 때문입니다.

음향6

장세충:

"옛집터입니다. 옛날에는 모두 초가집이였지 기와집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새로 지었네요. 저희가 전에 살던 집은 3칸짜리 초가집이였습니다."

가하향:

"저기 보이는 평지에 우리 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새롭게 건설 되었네요. 이 쪽은 옛날 외할머니댁이였고 또 이쪽은 할머니댁이였습니다."

어머니와 삼촌이 하는 지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뒤를 따르던 가하향 노인의 아들은 부지런히 사진기 셔터를 눌렀습니다. 아마도 잊지못할 많은 추억이 담긴 곳들을 카메라에 담아 대만에 있는 아이들에게 보일 예정인 것 같았습니다.

음향7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가 아들에게 보일 것입니다. 사람은 언제든지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뿌리를 찾았으면 또 계속 이어 나가야 하지요."

(간주)

소석포마을은 대만에서도 아주 보기 드문 마을입니다. 복강신촌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어산도 주민들은 이곳에 이주해서부터 줄곧 소석포촌이라는 이름을 고집했습니다. 뿐만아니라 대륙 석포인들의 풍속습관을 여전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설이나 명절때면 집집마다 밀가루떡, 어자면(魚滋麵), 어단, 팔보밥, 춘권(春卷) 등 음식들을 장만합니다. 그리고 섣달 그믐날 밤에는 아무리 멀리 집을 나갔던 사람도 돌아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심지어 두 지역에서 신봉하는 신도 전설에 나오는 자매인데 함께 "해신묘"에 모시고 공양합니다. 원래 당시 어산도 주민들이 대만으로 이주해 갈때 마을의 여의신상도 함께 대만으로 모셔갔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마조여신과 여의여신은 모두 해신이라고 합니다. 상산석포에서 공양하고 있는 마조여신이 언니이고 대만 소석포에 있는 여의여신은 동생입니다. 두 신명 자매가 양안 주민들을 보우하여 풍조우순하고 국태민안 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에서 2007년 부터 소석포 주민들은 매년 신상을 모시고 고향에 돌아와 어산도 주민들과 함께 고사제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주)

어산도에 온지 이틀째 되던 날 아침, 소석포마을 주민 가수구는 마을 주민들을 이끌고 여의여신 귀향 순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음향8

"여의여신이 꿈에 나타나 부탁을 하더군요, 마을 사람들이 다 떠나가는데 본인도 어산도에 돌아가겠다구요. 원래 여의와 마조는 모두 해신입니다. 그들은 어민을 지켜주지요. 여신이 돌아와 정착했으니 모든 일들이 다 잘 될 것입니다."

2008년, 해협양안 석포인들이 공동으로 계승해온 고대 풍습 "석포-부강여의공양풍습"이 국무원에서 공포한 제2진 국가급 무형문화재 문화유산 명록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국가급무형문화재 가운데서 유일하게 해협양안의 민속문화를 동시에 내포한 문화재입니다.

(간주)

석포 어산도 후대들은 이미 대만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냈습니다. 지금의 양안 석포인들은 빈번한 내왕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더욱 가까워 졌습니다. 중국 녕파와 대만간 항공 직항시대가 열리면서 양안간 항행거리가 1시간 반도 채 안 되면서 해협양안은 지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내왕이 빈번해지면서 대만소석포 주민들은 대륙 석포의 변화를 더 많이 알게 되고 고향에서 투자와 발전기회를 찾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귀향길 또한 갈수록 편리해 지고 있습니다.

남: 사회만화경을 끝으로 오늘 프로를 전부 마감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김금철 아나운서의 출장으로 저와 한창송 아나운서가 프로 진행을 맡았는데요, 다음주는 아마 원상복귀가 될 것 같습니다.

여: 네, 그래요… 요즘 기온이 제법 쌀쌀하더라구요, 여러분들도 환절기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라구요, 저희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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