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왔어요]
남: 편지왔어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연 하나하나를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조선의 한성 청취잡니다.
여: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보내준 "청취자의 벗"신문을 반갑게 받아보았습니다. 10월에 들어서면서 우리 나라는 그 어데가나 벼가을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쩌다 시간을 내어 오래간만에 라디오와 마주 앉게 됐습니다. 마침 제가 좋아하는 "청취자의 벗"첫 머리에 아주 인상 깊고 오랜 여운을 낳군 하지요. "태도는 뜻과 자세로 이루어 진다. 성공의 직접적 원인은 긍정적 태도이다. 뜻이 약하면 소극적인 자세가 나오고 뜻이 강하면 적극적인 자세가 나온다~" 얼마나 훌륭한 문장입니까.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는 성공의 문이 절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꿔가는 땅도 부지런한 농사군에게는 알찬 열매를 가져다 줍니다. 비록 농장의 기술실무문제를 맡아보지만 제 자신도 농장원들과 함께 가을 걷이를 하며 1년 내내 공들여 가꿔 온 낟알의 향취를 한껏 향유하고 있습니다. 저의 편지가 잠깐 빗나갔습니다. "청취자의 벗"프로에서 조선노래 "금강산의 노래"가 나오다가 도중에서 끊어지고 편지 소개가 계속 됐는데 웬일인지요? 정말 오래간만에 만시름을 잊고 우리의 민요"금강산의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1절 전반에서 끊어져 정말 아쉬웠습니다.
외람된 부탁이지만 다시 들려줄 수 없는지요? 다시 들려줄 수 있다면 방송날자를 편지를 알려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우리 농장원들에게는 "금강산의 노래"와 같이 민요풍의 노래가 그저 제일입니다.
다음으로 연변의 이철수 청취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날 방송된 편지소개에서 조선의 북과남은 꼭 통일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철수 청취자의 마음이자 우리 온 겨례의 한결같은 염원이 아니겟습니까.
앞으로도 귀 방송에서 통일의 염원, 공동번영의 염원이 담긴 겨례의 편지들을 더 많이 소개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지루한 저의 편지를 끝까지 읽어주어 감사합니다. 언제나 부드럽고 친근한 목소리로 방송해주시는 한창송 선생님께도 사의를 표합니다.
애청자 한성 올림.
2013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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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청취자의 편지 한치의 지루함없이 잘 읽어보았습니다. "금강산의 노래"를 끝까지 듣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셨는데요, 프로를 만들 때 프로 길이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조절할 때 여러분의 편지 사연을 줄이기에는 너무 아깝고 해서 하는수없이 노래로 시간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양해 구하겠구요, 오늘은 되도록 노래를 완정하게 보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잠시 후에 노래 선물해 드리구요, 계속해서 다음 사연 만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