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어느덧 올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접어들었네요. 1년 중 일조 시간이 가장 짧은 달, 열두장의 달력 중 남은 마지막 한장인데요, 여러분에게 이 12월은 어떤 의미인가요?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12월? 아님 "조금만 더디게 가다오"또 혹은 "빨리 훌쩍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12월인가요?

아무쪼록 여러분에게 12월은 마무리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고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는 행복한 한달이 되길 응원해 드립니다. 함께 오늘의 화두에서 소개해 드릴 "세상을 바꾼 발명품---소아마비 백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간주곡)

남: 미국의 의사 겸 생물학자인 솔크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주사형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여: 아프가니스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와 지역에서 이미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사라진 지 오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는 미국의 의사 겸 생물학자인 조나스 솔크(1914~1995)가 진행한 혁신적인 연구 덕택입니다.

1947년 피츠버그 대학에서 솔크는 소아마비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찾던 중 인플루엔자 백신을 연구하게 되었는데요,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중 5~10퍼센트는 마비 증상을 겪게 되어 숨을 쉴 수 없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만이 바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의학적 견해가 팽배하였으나 솔크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1952년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여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킨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솔크는 원숭이에게 먼저 백신을 실험한 후, 워싱턴 지체부자유 어린이집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했는데요, 솔크는 자신에게 먼저 백신을 투여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환자에게 실험에 참여할 것을 설득했습니다.

1954년 이중맹검법 중 하나인 플라시보 통제 실험을 통해 솔크는 6~9세 아이들 100만 명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하였고, 같은 나이 또래 또 다른 100만 명에게는 플라시보(위약)를 투여했습니다.

여기서 맹검법이란 실험을 수행할 때 편향의 작용을 막기 위해 실험이 끝날 때까지 실험자 또는 피험자에게 특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투여한 후 1년 뒤,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한 아이들은 간 질환에 대한 면역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52년 미국에서는 5만 7,628건의 소아마비가 발생했는데요, 소아마비 백신이 사용된 지 2년 만에 그 수치는 85~90퍼센트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1961년 알버트 사빈이 먹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솔크의 주사형 백신은 경구형 백신으로 교체됐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영국은 솔크의 주사형 백신을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주곡)

소아마비를 멸종으로 몰아넣은 백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소아마비 백신이 개발되기 전 소아마비는 참으로 끔찍한 질병이었습니다. 때문에 소아마비 백신의 개발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크 박사의 훈훈한 이야기를 곁들어 말씀드린다면요, 솔크 박사는 자신의 천재성을 이용해서 부귀를 누리는 대신에 일생을 들여 소아마비 치료제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에 성공하자 그 치료법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그에겐 참으로 부자가 될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개발한 백신을 제약회사에 팔면은 엄청난 재부를 모을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공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간주곡)

절로 엄지를 세우게 되는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오늘 화두에서는 "세상을 바꾼 발명품-소아마비백신"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앞으로도 질병 예방과 국내 공중보건 증진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백신들이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될 수 있길 바랍니다.

여: 녜, 그럼 노래 한곡 듣고 와서 편지 사연 만나볼께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