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조선의 접경 도시인 단둥(丹东)을 여행하면 반드시 가봐야 할 관광지의 하나가 '호산(虎山)장성'이다.
호산 장성은 여진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명 나라 성화(成化) 5년(1469년)부터 축조를 시작했다. 호산은 단둥 도심에서 동으로 약 12km 떨어져 있고 산정의 두 봉우리가 호랑이 귀와 같다 하여 호이산(虎耳山) 또는 마이산(马耳山)으로 불리다가 청 나라 때에 호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호산 장성은 명 나라 말 후금의 통치에 넘어가면서 점차 파기돼 수백 년간 사람들의 기억에서 소실됐다가 1990년대 초 고고학 발굴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훗날 장성 전문학자들의 조사를 근거로 명 나라 장성의 최동단은 이전의 산하이관(山海关)에서 호산장성으로 바뀌게 된다.
1992년 중국 정부는 '호산장성 복원 설계안'을 채택한 뒤 대규모 보수 작업을 진행했으며 8년에 걸쳐 1,250여m 길이의 장성 주체와 함께 성루, 봉화대, 망루 등 12개 경관을 복원함으로써 명 나라 장성의 원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 호산장성은 국가 4A급 관광지, 전국 중점 문화재보호단위이고 압록강 국가 풍경구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다.
(단둥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