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9 16:32:23 출처:cri
편집:金东光

낙극생비(樂極生悲)

◎글자풀이: 즐거울 낙(樂lè), 다할 극(極jí), 날 생(生shēng), 슬플 비(悲bēi).

◎뜻풀이: ①즐거움 뒤에는 슬픈 일이 생긴다. ②낙이 있으면 고생도 있다. 

◎출전: 한(漢) 사마천(司馬遷) 『사기•활계열전(史記•滑稽列傳)』

◎유래: 기원전 349년 초(楚)나라가 제(齊)나라를 공격했다. 당시 제나라는 정국이 어수선하여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는지라 제위왕(齊威王)은 순우곤(淳于髡)을 조(趙)나라에 사신으로 보내 구원을 청했다. 순우곤은 사신의 임무를 훌륭하 완성했고 귀국후에는 제위왕이 연회를 차려 공을 치하했다. 

제위왕은 기쁜 심정으로 이렇게 제안했다. “승리를 경축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취토록 마셔봅시다. 짐은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데 선생께서는 그 주량이 얼마나 되시오?”

순우곤이 답했다. “신은 한말을 마셔도 취할 때가 있고 한섬을 마셔도 취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제위왕이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한말을 마셔도 취하는데 어떻게 한섬을 마실수 있단 말이요?”

순우곤은 이 기회에 술을 즐겨 마시는 제위왕을 타일러 보리라 생각하고 완곡하게 말했다. “대왕께서 직접 신에게 술을 하사하시고 옆에서는 감독하는 사람이 있으며 어사가 뒤에 서 있으니 소신은 머리를 숙이고 술을 마실수밖에 없으며 이때는 한말을 마시면 취할 것입니다. 허나 귀한 손님을 맞이하면 저는 팔소매를 걷어 붙이고 서로 축복의 인사를 나누면서 즐겁게 마시다 보면 몇순배 돌아 두말 정도면 취합니다. 만약 오래동안 만나지 못한 벗들과 우연히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회포를 푸는 자리라면 다섯말, 여섯말을 마셔야 취하지요. 만약 촌에서 모임을 가지고 남녀로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앉아 술을 마시면서 오락도 즐겁게 할 경우에는 여덟말을 마셔도 조금 취기가 오를 뿐입니다. 날이 어두워져 술상들을 한데 붙이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데 신발이 뒤섞이고 모닥불도 서서히 꺼져 갑니다. 만약 이때 주인이 저를 남겨 계속 술을 마신다면 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술만 마실수 있으니 한섬을 마셔도 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옛 성현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술을 너무 과하게 마시면 이성을 잃게 되고 즐거움이 지나치면 슬픈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낙극생비) 모든 일의 이치가 바로 이러합니다. 말이 지나치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처럼 도가 넘게 술을 마시면 일을 그르치게 될것입니다.” 

제위왕은 순우곤의 깊은 뜻이 담긴 말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의 가르침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때부터 제위왕은 술과 향락을 절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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