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산차이나비지니스(BCB)포럼 박연수 이사님
매년 초에 열리는 중국 양회(两会: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중국의 국가 운영 계획 및 정치∙경제 분야의 전략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양회에서 신(新)품질 생산력과 신삼양(新三样)이 핫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한국 사단법인 부산차이나비지니스(BCB)포럼의 박연수 이사(이하 ‘박이사’)를 모시고 양회 및 중∙한 경제관계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1. 박이사님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내외적 환경변화의 추이를 빠르게 통섭해야 하는 국제통상전문가로서 얼마전 폐막한 중국의 2024년 양회를 어떻게 보셨는지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이사 : 중국과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해 온 기업가 입장에서 중국 양회에 관한 언론보도를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양회는 안정속에 성장이라는 ‘온중구진(穩中求進)’기조 아래 정책방향 제시와 정부업무보고에서 첨단 제품 육성 등의 미래 산업 정책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경제 산업 정책방향 키워드인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신(新)질적 생산력 제고, 투자 활성화 및 소비촉진, 청년고용 안정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 권역별 경제발전 추진, 농촌 발전 추구’ 등 6가지는 안정 속 성장에 더 무게를 싣는 경제 운영을 시사한 것으로 미래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습니다.
Q2. 중국 정무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5%안팎으로 제시했는데요. 2024년 중국 경제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중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나아가 세계에 주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이사: 중국과 원자재 무역 비즈니스를 해 온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자면요. 중국은 원자재 생산부터 완제품 생산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며, 특히 친환경, 첨단재 등에서 투자가 많이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국은 단단한 내수시장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산업 고도화 전략으로 세계 최대 제조 강국으로 발전한 점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는데요. 가성비가 뛰어난 원부자재부터 첨단제품까지 다양하게 생산하는 중국이 한국은 물론 세계 글로벌 시장과 win-win하는 전략이 확산되면 중국이 제시한 올해의 경제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합니다.
Q3. 올해 양회에서 핫 키워드로 신(新)품질 생산력과 신삼양(新三样)이 주목 받은 가운데 지난해 중국은 신3종(新三样:전기자동차, 리튬전지, 태양광발전전지) 품목의 수출이 약 30%를 차지하며 중국 대외무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박이사님은 중국의 첨단제품 무역 가속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과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이사: 현재 중국의 산업은 고부가가치의 구조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중국의 산업이 빠르게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 이니셔티브 정책 실행의 결과라고 봅니다.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급성장 반열에 오른 중국 전기자동차의 경우, 미국이 지난 2022년 입법화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과 같은 정책을 중국은 이미 10년 전에 시행했는데요, 이러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발 빠른 정책으로 인해 택시와 버스 등 차량의 전기화를 통한 판매 촉진 방법의 확보가 전기자동차 급성장의 발판이 된 사례만 보더라도 이번 양회에서 핫 키워드로 등장한 신3종(新三样)의 전기자동차, 리튬전지, 태양광발전전지는 중국 무역경제 증진으로 괄목할 만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중국은 원료부터 첨단제품까지 중국내에서 생산하여 자국의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으며 성장한 제품군을 해외에 수출합니다. 한국은 대중국 투자액이 2001년 6억 9천만달러에서 2022년 85억 4천만 달러를 반도체, 전기차 관련 첨단 제조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양회에서 발표한 정부정책을 분석하면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측면으로 시장확대 및 교역을 증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나아가 중국의 중고위기술과 첨단기술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4. 박이사님은 중국 교역통으로 사단법인 부산차이나비지니스(BCB)포럼의 이사로 활약하시고 있는 데요. 앞으로 급변하는 수출입 상황에 대비하여 중∙한 양국간 대외교역이 함께 새로이 풀어가야 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아울러 2024년 중∙한 양국간 경제무역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와중에 BCB포럼은 중∙한 교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박이사: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한∙중 양국은 경제적 상호보완관계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배경에는 첫째, 지리적인 장점과 함께 중국을 배제하고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원부자재를 100% 수급하여 중간재를 비롯하여 완제품을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둘째, 중국산업구조의 고도화로 무역구조가 고위기술산업을 중심으로 고도화되는 양상에서 중국의 가성비 높은 제품군이 한국으로 대량 수출이 되는 경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가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가성비 좋은 원부자재를 수입하여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중국 또한 한국의 질 좋은 부품을 수입하여 완제품을 수출하는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물론 산업별 품목에 따라 글로벌시장에서 양국 기업들이 경쟁 관계에 있으나, 이미 전체적 양국교역의 형태는 양국간 원부자재에 의존하여 완제품을 만드는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로, 교역규모는 더 확대되어가는 실정입니다. 한∙중 무역에서 중간재가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한국은 원부자재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크죠.
지난해 IMF는 세계 교역량(상품+서비스)이 2023년은 0.9%, 2024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해제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올해 세계경제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세계 교역의 반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다만, 한∙중 경제무역을 전망하기에 앞서 한국기업은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을 고려한 대중(對中)수출 구조의 개선과 중국의 산업고도화로 인한 신산업 영역을 고려한 대한(對韩)수출 구조의 변화를 개선하는 교역으로 양국 상호간 새로운 교역의 시너지가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한∙중간 경제교류와 협력이 많은 변화에 직면하면서 무역교류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중 기업간 교역확대와 상호보완적인 교류증진을 추진해온 사단법인 부산차이나비즈니스(BCB)포럼은 산∙학∙관 협력체제의 구축과 한∙중 기업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사단법인 부산차이나비즈니스(BCB)포럼에서 이사직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중국의 성시(省市)간 상호교류를 통한 교역 확대와 글로벌 서비스통상 방안 모색에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지난 2014년 부산광역시, 부산주재 중국총영사관, 부산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BCB포럼은 국내외 유수의 중국 전문가와 지역 기업인과 교류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의 제1 해양도시인 부산 유일의 정통 중국비즈니스 포럼입니다. BCB포럼은 부산지역의 기업과 중국 기업의 상호진출 및 투자증대를 위한 가교역할과 양국간 우호증진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중국과 더 발전적,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의 형성이 목표입니다.
Q5.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이자 중∙한 수교 3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한 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더 나은 양국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박이사: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5대 수출국가에서 한국은 4.4%(미국 14.8%, 일본 4.7%)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중 양국의 교역증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지난 2021년에 중국의 요소수 수출제한에 따른 파급효과는 한∙중 양국간 산업이 얼마나 밀접한 공생관계의 산업구조인지를 확인시켜준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중국 정부가 자국내 석탄 수입을 줄임으로써 일시적으로 요소수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자 중국 자국내 시장안정을 위한 임시수출허가조치였는데요. 중국에서 요소수 수출금지라는 난황의 여론도 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제가 2021년에 한국수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시기에 중국은 한국에 대하여 신속하게 요소수 수출허가를 취하여 국내산업에 차질이 없도록 도왔던 점을 직면했는데요. 이는 한국수입협회 통상연구실에서“중국 요소수 수출 제한 정책 영향 분석”이라는 연구 자료를 통해 당시 중국의 요소수 실정을 잘 알고 있어 한 말씀드린 것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론적으로 한국과 중국 양국은 상호이해를 통해서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함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아시아의 중심 동반자에서 글로벌경제의 선도적인 동반자로서 역량과 규모를 키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박이사님은 국제무역사업가로서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도가 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고 국제통상학으로는 후학에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중국과의 교류 협력 과정에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 간략히 말씀해주신다면요.
박이사: 중국은 첨단, 환경, 고효율 에너지 정책에 대하여 정부가 정책을 제시하면 산∙학∙관이 빠르게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던 해에 곧장 산둥성 칭다오(青岛)방문이 처음 중국의 땅을 밟아본 때였는데요. 이후 32년이 지난 현재 중국은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어떤 산업군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중국의 성장과 한국 경제 성장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성장해온 것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저는 사업은 가성비 좋은 원부자재를 중국 상하이 업체에서 수입하여 한국내 관련 기업에 공급하여 그 기업이 완제품을 제조하여 한국내시장과 글로벌시장에 수출하는 무역 비즈니스 기업인으로 평생을 걸어왔습니다. 중국과 교역을 발판으로 한국의 산업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보니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과 대통령 표창에 이어 부산 기업인으로 부산시장 표창까지 받은 바 있습니다.
또 나아가 사업하면서 경험한 산업현장을 학문으로 기여를 하고자 부산지역의 동서대학교 국제통상학부에서 후학 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후학 양성을 통해 제 바람은 한국과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교류를 하면서 미래를 위한 공감대를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상생하는 관계로 발전하는데 도와주고자 일익을 맡는 것입니다.
박연수(朴連洙, PARK YUN SOO)프로필
• 일본지역학 박사
• (사)부산차이나비지니스(BCB)포럼 이사
• ㈜에이티시(ATC) 대표이사
• 한국 동서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겸임교수
[주요경력]
• 한국수입협회 부회장
• 한국무역협회 자문위원
[학력]
• 한국 동서대학교 대학원 일본지역학 박사
[수상]
• 대통령 표창장
•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장
• 부산시장 표창장
인터뷰/정리: 한국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