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14:08:28 출처:cri
편집:韩昌松

이희섭 TCS 사무총장,'더 높이 뛰는 한중일 3국은 세계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이 될 것'

제7대 중일한 3국 협력 사무국(TCS) 이희섭 사무총장

중∙일∙한(中日韓) 3국은 GDP가 세계의 약 24%, RCEP의 83% 이상, 인구는 세계 20%를 차지하는데요, 그만큼 3국의 협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번영과 발전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제7대 중일한 3국 협력 사무국(TCS: 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 이희섭 사무총장(이하 이 사무총장으로 약함)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1. 반갑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9월 1일 중일한 3국 협력 사무국(TCS)의 제7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여 임기를 시작하신 후 사무국에서 3국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어떤 프로젝트들을 추진 해오셨는지, 계획 중의 프로젝트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사무총장: 우선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019년 12월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개최된 이후 4년여간 개최되지 못한 3국 정상회의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3국 정부를 지원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작년 9월 이후 6개 부의 3국 장관급회의(외교, 보건, 교통∙물류, 환경, 문화, 특허)가 개최되었고 조만간 수자원 장관회의와 교육장관회의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간 정체되었던 3국 협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은 이러한 협의체들의 활발한 개최를 통해 성공적인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그간 코로나19 펜데믹 등으로 정체되었던 3국간 교류∙협력 프로젝트들 특히 청년프로그램, 언론홍보, 문화프로그램, 지방교류 등 각종 사업들을 활발히 재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탄소중립, 재난관리 분야 등에 있어 UN과 공동주최로 포럼을 주최하는 등 3국 협력의 복원과 정상화를 위해 제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Q2. 취임식에서 이 사무총장님은 “지금은 3개국이 직면한 복잡한 대내외적 위기와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일한 3국의 교류 및 협력은 더 말할 나위없이 필요하고 중요한데요, 3국 협력의 현황, 직면한 도전 및 해결책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사무총장: 작금의 세계는 반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요인, 세계적인 국지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유동적인 동북아 정세 등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중일 3국은 협력을 통해 도전과제들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합니다.

한편, 2015년 발효한 한∙중 FTA와 2년전 발효한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력(RCEP)은 그 자체의 경제효과와 함께 지역 경제협력의 촉매제로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RCEP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한편, 여타 경제협력체와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개선∙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또한, RCEP은 한중일 3국간 FTA체결이라는 의미도 가지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3국간 협의∙협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TCS는 RCEP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여해 나감과 아울러, 지역 및 세계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역내 통합 프로세스를 추동 하는데 있어 응분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Q3. 지난 3월말에는 2024 보아오포럼 연례총회 참석으로 중국 하이난(海南)을 다녀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포럼 참여 소감 및 하이난에 대한 인상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 사무총장: 보아오포럼(Boao Forum for Asia) 연례총회는 아시아와 세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지혜의 산실(産室)로서 아시아 및 세계의 유수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행사입니다. 2014년부터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오고 있는 TCS로서는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TCS를 널리 알리고 TCS가 보아오포럼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보아오포럼측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례총회에서 포스트 펜데믹 이후 불확실성과 복합위기 속에서 아시아와 세계가 직면해 있는 도전과제들을 협력과 연대를 통해 아시아가 세계의 성장엔진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많은 지혜와 통찰력들이 나왔고 이는 TCS의 향후 역할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보아오포럼 참석 계기에 하이난 지역이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로서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국이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향해 나아가는 대외개방의 문호이자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앞으로도 눈부신 발전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4. 하이난 외에도 중국의 어떤 곳들을 방문하셨는지, 가장 인상 깊은 점을 꼽아주신다면요?

이 사무총장: 제가 작년 9월 취임 이후 중국에서 개최된 3국 장관급 회의와 TCS 프로젝트 참석을 위해 베이징시를 비롯, 안양(安阳), 웨이팡(潍坊)시, 창사(长沙)시, 이우(义乌)시, 텐진(天津)시, 시안(西安)시 등 많은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각 지방을 방문하면서 어디를 가나 활기를 띠며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Q5.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이 되는 해이자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대외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또 신품질 생산력 개발이 핫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중국의 정책 및 변화 발전이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나아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사무총장: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아시아와 세계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견고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세계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대전환, 펜데믹과 자연재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세계의 동시다발적 전쟁 등 이러한 복합위기는 지역 및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통하지 않고서는 어느 한 국가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복합위기 속에서, 중국은 생산성과 직결되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비롯한 내재적 문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해 온 과정을 보면, 중국이 현재 추진 중인 경제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과 혁신은 중국으로 하여금 아시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엔진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과제들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 다양한 지역협력과 다자협의체와 같은 메카니즘들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올해는 또 중일한 3국 협력 사무국 설립 13주년이자 3국 협력체제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사무총장님은 임기 내에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사무총장: 네, 먼저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TCS)이 설립된 배경을 말씀드리면요.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TCS•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 은 한국, 중국, 일본의 지속적인 평화, 공동 번영 및 공유 문화를 촉진하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TCS는 지난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동북아시아 3국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상시 운영되는 사무국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에 3국 정부가 각각 서명하고 비준한 협정에 따라 TCS는 2011년 9월 서울에서 공식 설립되었습니다. TCS의 설립은 1999년에 시작된 3국 협력의 제도화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성과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중일 협력은 올해로 25주년이 되었습니다.

3국 협력 사무국의 공식명칭은 TCS(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이며 영어로 사용합니다. 3국에서 대표직책 사무총장 및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주요한 의사결정은 모두 한중일 3국 대표의 합의제로 운영되며 TCS는 협의이사회와 정무와 경제, 사회∙문화, 행정으로 나뉘어진 네 부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협의이사회는 한중일 3국 각 나라에서 2년마다 교대로 3국 대사급 인사를 지정하는 사무총장과 두 명의 사무차장으로 임무가 주어지며 3국 협력을 위한 제반 역할을 수행을 합니다. 현재는 한국이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TCS 소재지국으로서 TCS의 활동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지고, 서로 뒤섞이어 오고 가고 해야 마음도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TCS는 한중일 협력을 상징하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교류(交流)’를 선정했습니다. 우리는 4년여간의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그간 너무나 당연시했던 ‘교류’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포스트 펜데믹 시대를 맞는 올해는 3국 협력체제가 출범한 지 25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TCS는 3국간 교류와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심화하고 미래발전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올해를 “3국 협력 도약의 해”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TCS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특히, 청년 세대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교류를 위한 대학생 교류사업인 ‘캠퍼스 아시아’ 프로젝트 확대를 비롯하여 3국 청년 모의정상회의, 청년포럼, 청년대사 프로그램, 청년 스피치대회 등 8개 청년교류 프로젝트를 통합한 청년 통합네트워크(TYEN)를 활성화해 나가면서 동북아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청년교류를 확대∙심화해 나갈 것입니다.

유럽통합 과정에서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과 같은 것을 동북아에서도 실현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지난해 11월말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장관들은 미래세대인 청년 교류사업을 중점 협력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풀뿌리 민간교류의 저변을 꾸준히 넓힘으로써 3국 협력의 미래발전 기반을 공고히 해갈 것입니다.

리포터: 올해 중일한 3국 협력의 상징이 ‘교류’인만큼 3국은 더 굳건 해지고 돈독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든든한 3국의 협력, 3국의 더 큰 미래발전이 기대됩니다.

이 사무총장: 3국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더 높이 뛰는 3국은 세계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희섭(李熙燮, LEE Heesup)프로필

• 제7대 중일한 3국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

[주요경력]

• 1987. 외무고시 합격 및 외무부(MOFA) 입부

• 1995. 駐일본 대한민국대사관 1등서기관

• 1998. 駐방글라데시 대한민국대사관 참사관

• 2004.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 2005.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

• 2006.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 2006. 외교통상부(MOFAT) 아시아태평양국 동북아1과장

• 2007. 駐호주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 2011. 駐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공사

• 2012.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관실 선임행정관

• 2013. 국가안보실 정책조정 선임행정관

• 2014. 駐일본 대한민국대사관 공사

• 2019.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부장

• 2020. 駐일본 후쿠오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학력]

• 대한민국(서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인터뷰/정리: 한국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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