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2 09:45:38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60] 조주: 문화와 예술의 고향

(사진설명: 아름다운 조주)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예순 번째는 문화와 예술의 고향 조주(潮州)이다. 나루터의 가을바람과 서호(西湖)의 뗏목, 금산(金山)의 소나무, 누각의 등불, 한유가 심은 나무, 봄날의 상교(湘橋), 봉황대에 내리는 비, 강변의 석탑을 비롯한 조주팔경이 조주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동(廣東)에 왔다가 조주를 보지 않으면 헛걸음이다’라고 말한다. 광동 동쪽의 벌판, 한강(韓江)의 하류에 위치한 조주는 광동 동부의 정치와 경제, 문화 중심지로 ‘남해(南海)의 보석’이라는 미명을 가진다.

조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일찍 3천 년 전에 조주의 죽간산(竹竿山) 일대에는 백월(百越) 족이 살았고 진(秦) 나라는 중국의 북방을 통일한 후 군사를 남방에 파견해 기원전 212년, 계림(桂林)과 남해(南海), 상(象) 등 세 개의 군(郡)을 두었으며 당시 조주는 남해군에 속했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조주고성)

591년 수(隨) 왕조 때에 조주(潮州)를 두었고 후에 조주나 조군(潮郡)으로 명칭이 바뀌다가 당(唐)나라 때인 758년부터 조주라는 지명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른다.

북송(北宋) 때인 10세기에 도시방어의 수요에 의해 조주의 주변에 성을 쌓기 시작했다. 명(明) 나라 때인 1300년대에 성을 증축하고 돌과 벽돌로 성벽을 다시 쌓았으며 성문 7개를 냈다.

그 중 가장 웅장한 성문이 광제문(廣濟門)인데 오늘날까지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그로부터 조주는 원(元)과 명(明), 청(淸) 왕조를 거치면서 모두 군과 주, 로(路), 부(府)의 소재지가 되어 광동 동쪽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사진설명: 조주고성의 일각)

유구한 역사를 보유한 조주는 풍부한 문화를 형성했다. 당나라 때의 관리들인 상곤(常衮)과 양사복(楊嗣復), 이덕유(李德裕), 송나라 때의 관리들인 진요좌(陳堯佐), 오잠(吳潛), 조정(趙鼎) 등이 조주에 와서 학교를 설립하고 공자(孔子)의 사당을 세우고 농업을 발전시키며 중원(中原) 문화를 전파했다.

송나라 때 조주의 문화적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어 ‘다른 주에는 서원(書院) 하나도 없는데 조주는 한 주에 두 개가 있을’ 정도로 교육의 붐을 형성했다.

과거시험에 합격되어 진사(進士) 자격을 딴 조주 출신의 선비는 송나라 때만 해도 172명에 달했으며 1128년에는 조주에서 9명이 동시에 과거시험에 합격되어 송나라 전체가 들썩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조주고성)

명(明) 나라 때 조주의 진사는 160명에 달했고 선비 8명이 함께 합격한 미담과 한 가문의 두 형제, 혹은 한 가문의 세 선비가 동시에 과거시험에 합격한 미담도 전해진다.

조주의 진사들 중 황제가 몸소 주재하는 최고의 시험인 전시(殿試)에서 서열 3위에 드는 장원(壯元)과 방안(榜眼), 탐화(探花)도 나와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는 조주는 ‘바닷가의 추로(鄒魯)’라 불린다.

조주고성은 산은 높지 않으나 기개가 비범하고 물은 넓지 않으나 경치가 수려하다. 조주는 고성의 북쪽에 금산(金山)이 솟아 있고 동쪽에 필가산(筆架山), 서쪽에 호로산(葫蘆山)이 기복을 이루며 한(韓)강이 고성의 남쪽을 감돌아 흐르면서 ‘산 세 개와 물 한 갈래가 성곽을 지켜선’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봉황탑)

조주에는 중국의 4대 고대 교량 중 하나인 광제교(廣濟橋)과 당(唐)나라 때 신축한 개원진국선사(開元鎭國禪寺), 당나라 때의 호로산 마애석각, 북송(北宋) 때의 건물들인 백요촌(百窯村), 허부마부(許駙馬府), 남송(南宋) 때의 한유 사당 등 수많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또 고성 동남쪽 강변에 우뚝 솟은 봉황탑과 고성을 웅장하게 장식하는 광제문(廣濟門) 성루(城樓), 도심의 서호공원에 자리잡은 함벽루(函碧樓) 등 부기수의 문화재가 조주에 풍부한 문화적 분위기를 가미한다.

조주의 많은 문화재 중 시대별 특징을 한 몸에 모은 개원사와 송나라 때 풍격을 유지하는 허부마부, 세계 최초의 이동식 교량인 광제교가 조주의 고건물 중 세 가지 보물로 인정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광제교)

남송 때인 1170년에 축조된 광제교는 조주교(趙州橋), 낙양교(洛陽橋)와 비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대 교량이다. 동쪽과 서쪽에 도합 18개의 교각을 세운 광제교는 길이가 517.95m에 달한다.

100m에 달하는 다리의 가운데 부분은 물살이 급한 관계로 교각을 세우지 않고 작은 배를 무어 부교를 만들었다. 명나라 때인 1400년대에 다리를 개축하면서 화강석으로 쌓은 교각을 24개로 증가하고 18척의 사선(梭船)으로 강심 구간에 부교를 만들었다.

18척의 사선으로 된 부교는 이동이 가능해 광제교는 중국 최초의 이동식 석교이다. 전문가들은 광제교를 ‘세계 최초로 열고 닫는 교량’이라고 평가한다.

(사진설명: 웅장한 광제문 성루)

광제교 서쪽의 광제문 성루는 조주부성(府城)의 동쪽 성문으로 명나라 때인 1370년에 축조되었고 1931년에 개축했다. 높은 단 위에 우뚝 솟은 궁중 건물을 모방한 성루는 3층으로 되어 있으며 네 귀퉁이가 건듯 들린 팔작지붕을 한다.

성루의 남쪽과 북쪽에는 2,000m 길이의 옛 성벽이 보존되어 성루에 올라서면 강물이 발 아래로 흐르고 광제교가 관문 역할을 하며 저 멀리로는 푸른 산발이 기복을 이루어 심히 장관이다.

여름과 가을이면 불어난 강물이 세차게 흐르고 돛배가 강물을 따라 흐르는데 급하게 흐르는 물살이 광제교의 교각에 부딪혀 하얀 물보라를 만들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사진설명: 조주고성의 패방)

강물을 따라 조성된 조주고성은 모양이 좁고 길며 지세는 북쪽이 상대적으로 높고 남쪽이 낮다. 성의 북쪽에는 관아가 위치하고 남쪽은 일반 주택구로 되어 있으며 동쪽이 상업구역, 서쪽이 수공업지역이다.

남북으로 고성을 가로 지르는 태평로(太平路)에는 모양이 상이한 다수의 패방(牌坊)이 즐비하다. 명(明)나라와 청(淸)나라 때 세운 이런 석조 패방들은 조주의 독특한 인문경관을 형성하며 조주의 문명사를 말해준다.

조주의 고건물은 하얀 담벽에 검정 기와를 하며 건물 곳곳에 온갖 조각이 정교하다. 독특한 특징을 보유한 조주의 고건물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민가(民居)중 하나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한문공사)

중국 최초로 당나라 문학가 한유(韓愈)를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인 한문공사(韓文公祠)는 조주고성 동쪽의 한강 기슭, 필가산 서쪽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819년, 한유는 불지사리 영접을 반대하는 소를 올린 것으로 인해 조주자사(潮州刺史)로 좌천되어 당시 전혀 개발되지 않은 황막한 땅이었던 조주로 내려온다.

전한데 의하면 한유는 조주에 오기 전에 한강의 악어가 조주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을 알고 조주에 도착하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악어를 쫓아냈다. 그로 인해 광동에서 두 번째로 큰 하천인 한강이 조주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으며 조주도 번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조주인들은 한유의 공을 기리기 위해 그 강물을 한강이라 부르며 오늘날에 이른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개원사)

조주의 개원사(開元寺)는 중국에서 현재까지 보존된 4개의 개원사 중 하나이다. 당(唐)나라 때 신축되어 수차의 보수를 거친 개원사는 송(宋)과 원(元), 명(明), 청(淸) 등 시기별 건축특징과 예술적 특색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완전하게 보존된 당나라 궁전 양식의 사합원(四合院) 건축물이다.

허부마부(許駙馬府)는 북송(北宋) 태종제(太宗帝)의 증손녀 덕안(德安)공주와 부마 허각(許珏)의 저택이다. 허부마부는 북송 때인 1064년에 신축해 그 후 수차 보수를 거쳤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송나라 건축의 기본 구도를 유지한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아름다운 조주)

조주는 풍부한 문화재를 보유한 동시에 풍부한 전통문화도 가지고 있다. 조주의 많은 지방극 중 가장 대표적인 조주연극은 송나라 때 남희(南戱)를 기반으로 발전하여 명나라 때 독립적인 극목이 되었다.

곤(昆)극과 진(秦)극, 한조(漢調), 조주의 민간 가요 등의 특색을 널리 받아들이면서 발전한 조주연극은 음률이 우아하고 내용이 풍부하다. 그 밖에 조주의 현악(弦樂)과 사당 음악, 고악(鼓樂), 그림자극 등도 짙은 지방적 색채를 띤다.

(끝)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