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청도)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일흔 한 번째는 백 년의 항만 도시 청도(靑島)이다. 푸른 산을 뒤에 업고 푸른 바다를 마주한 청도는 경치도 아름답고 붉은 기와의 건물이 푸른 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다.
역사적 원인으로 인해 청도는 동서양 풍격이 어우러진 고유의 도시특징을 자랑하며 국력이 약해 외세의 침략을 받았던 과거의 산물이 국력의 증진을 이룬 오늘날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했다.
황해(黃海)의 교주만(㬵州灣)에 위치한 청도는 수려한 경치로 ‘황해의 보석’, ‘동양의 스위스’라는 미명을 가진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인문고적을 보유한 해변도시 청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및 레저의 도시이자 피서의 승지이다.
(사진설명: 청도의 예스러운 양옥)
청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일찍 6천 년 전에 이 곳에는 벌써 인류가 생존하면서 눈부신 대문구(大汶口) 문화와 용산(龍山) 문화, 동악석(東岳石) 문화를 형성했다.
5세기경에 청도 로산(崂山)에는 벌써 웅장한 규모의 법해사(法海寺)가 세워지고 도교의 암자도 즐비했다. 8세기에 이르러 항만으로서의 통상입지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청도는 중국의 북방에서 중요한 대외무역의 개항지가 되었다.
1840년, 아편전쟁 후 청(淸) 정부가 청도 교주만에 방어시설을 축조하면서 청도의 도시역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청도의 우월한 지리적 여건에 눈독을 들인 독일군의 1897년 교주만 점령을 시작으로 청도는 50여년 동안 외세의 유린을 당했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팔대관)
이 특수한 역사로 인해 청도의 도시역사에는 뚜렷한 흔적이 남아 있다. 오늘날도 청도에는 20여개 국가의 상이한 건축 풍격을 보존한 많은 건물이 집중되어 있다.
‘만국 건축 박물관’이라 불리는 청도에는 현재도 독일총독 관사와 관저, 원 경찰서 건물 및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 수십 개 나라의 건축양식을 띤 양옥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런 다양한 양옥들은 청도 도심의 여덟 갈래 거리의 양쪽에 산재해 있으며 거리의 명칭이 산해관(山海關)과 정양관(正陽關), 함곡관(函谷關), 거용관(居庸關) 등 중국의 유명한 여덟 관문으로 불린다고 해서 지역 명칭이 팔대관(八大關)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잔교)
기복을 이룬 지세를 따라 구불구불 조성된 거리의 양쪽에 이국적 풍격을 보여주는 양옥 200여채와 아담한 정원 20여개가 산재해 녹음이 우거지고 건물이 예스러운 팔대관에 들어서면 마치 서구의 어느 나라에 들어선 듯 착각하게 된다.
아름다운 경치와 경관의 800km 길이의 해안선을 보유한 청도는 유명한 해변도시이며 청도의 해변경관으로는 잔도(棧橋)와 노신(魯迅)공원, 소청도(小靑島) 공원, 5.4(五四) 광장, 음악광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청도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잔교는 바다 속으로 깊숙이 뻗은 청도의 심벌이다. 청나라 때인 1892년에 신축된 잔교는 원래 청나라 군대의 군수 부두였는데 후에 수차에 걸친 보수와 증축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5.4광장)
길이 440m, 너비 10m의 잔교의 바다 깊이 들어간 부분은 철물구조로 되어 있고 바닥은 시멘트로 조성했다. 잔교의 북쪽 끝 바다에는 정자 모양의 건물 회란각(回瀾閣)을 짓고 잔교의 양쪽에는 난간을 조성했다.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회란각에 올라 저 멀리 바라보면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하나로 이어지고 파도가 일어 심히 장관이다. 따라서 ‘비각회란(飛閣回瀾)’은 청도 10경 중 하나이다.
‘5.4(五四)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5.4광장은 청도 신도시의 대표이다. 중심광장과 녹음광장, 빈해공원 세 부분으로 구성된 5.4광장의 주변에는 청도시 정부 건물과 다양한 분수, ‘5월의 바람’ 조각 등 명소들이 펼쳐져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소청도 공원)
바다를 사이 두고 잔교와 마주한 소청도 공원은 면적이 1.2만 ㎡, 해발고도 17m의 섬이다. 해운청(海韻廳)과 신이방(神怡舫), 선녀 조각상 등 볼거리가 많은 소청도, 그 중에서도 ‘금서표등(琴嶼飄燈)’은 청도 10경이다.
청도 음악광장은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의 쉼터이자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음악광장이다. 숲이 조성되고 돛을 중심으로 하는 조각이 세워진 음악광장은 청도의 바다 경관을 보는 최적의 명소이다.
그 밖에 청도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있어서 마음껏 바다와 가까이 할 수 있다. 2008년 북경 올림픽 요트 경기의 개최지였던 청도는 관광과 체육경기를 한 몸에 모은 새로운 관광의 명소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로산)
청도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아름다운 로산(崂山)이 솟아 있다. 황해의 바닷가에 솟은, 바다와 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로산은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기이한 바위, 아늑한 동굴, 짙은 안개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고도 1,133m의 로산 정상은 1만 8천 km 길이에 달하는 중국의 해안선에서 가장 높다.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고 바다와 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로산은 예로부터 ‘해상의 제일 명산’이라 불린다.
로산 북구수(北九水)는 한 농민이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로산을 오르내리며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시냇물의 굽이마다 아홉 개의 표식을 해둔 것으로부터 기인하는데 후에 그 시냇물을 따라 등산로가 생겨나게 되었다.
(사진설명: 로산의 산과 물)
11km 길이의 이 시냇물은 외구수(外九水)와 내구수(內九水)로 나뉜다. 빠른 리듬의 도시 생활에 습관된 도시민들은 등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북구수를 거닐기 위해서 로산을 찾는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로산을 오르면 수려한 물과 아늑한 골짜기가 반겨주어 눈도 귀도 마음도 모두가 시원해진다. 또 시냇물의 굽이를 돌 때마다 새로운 경관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수려하고 기이한 자연과 신비로운 도교문화가 어우러진 로산은 예로부터 ‘신선의 저택’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이 곳에 올라 선경을 찾은 진시황제(秦始皇帝)이다.
(사진설명: 로산의 건물)
진시황제의 뒤를 이어 금(金)나라 때 도교 전진파(全眞派) 창시인 왕양명(王陽明)의 제자 구처기(丘處機)가 세 번이나 로산에 올라 도교의 경전을 전수하면서 로산은 도교의 명산이 되었다.
명(明)나라 때 유명한 화가 문징명(文徵明)과 청(淸)나라 때 시인 왕사정(王士禎), 명나라 후반 청나라 초반의 사상가 고염무(顧炎武), 유신(維新)사상을 주장한 청나라 정치가 강유위(康有爲) 등도 모두 로산에 올라 작품을 남겼다.
청나라 때의 뛰어난 소설가 포송령(蒲松齡)이 쓴, 고대 중국어로 된 최고의 단편소설집인 <요재지이(聊齋志異)> 중 다수의 소설도 바로 이 로산에서 창작되어 로산에 신비감을 더해준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로산과 청도)
중국의 유명한 도교 성지로서 로산 도악(道樂)은 고유의 특징을 보유한다. 상고시대의 민요와 민간의 선창으로부터 발전한 로산도악은 강한 동이(東夷) 문화의 분위기를 띤다.
그 뒤 중국 전역에 전파된 ‘십방경운(十方經韻)’도 로산도악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도교 전진도의 구처기가 로산에서 로산도악과 십방도악(十方道樂)간의 교류를 추진하면서 풍격이 독특한 도악의 체계가 형성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민간 예술인들이 로산도악을 기반으로 각자 독특한 풍격의 민간예술을 발전시켰으며 그 중 적지 않은 도악의 명곡은 지금까지도 널리 전해져 내려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