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푸드 정충영 대표이사,"중국 시장 개척의 새로운 비전"

2025-01-20 15:06:46

삼보푸드 정충영 대표이사

오늘은 한국의 수산물 수출 전문 기업가 삼보푸드 정충영 대표이사(이하 '정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보푸드는 1987년 굴 전문 수출 기업으로 시작하여, 30 여년 간 수산물 수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왔는데요. '삼보'라는 회사 이름의 유래 및 의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중국중앙방송총국(CMG) 한국어 방송에서 인터뷰 초대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첫 달에 인터뷰 초대를 받은 것은, 사업가로서 올해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교류에 행운이 따를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저희 삼보푸드 회사명에서 '삼보'는 회사를 설립할 때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일 중요한 식품 사업이기 때문에 귀하게 베풀어야 한다는 사명으로 지었습니다. 옛말에 '三公不換三寶(삼공불환삼보)' 라는 말이 있습니다. 三公의 높은 벼슬도 三寶와 바꾸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즉, 三公의 높은 지위나 부귀영화보다 三寶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둔다고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질적 성공이나 높은 지위보다 정신적 가치를 중요한 경영 철학으로 내세워 '三公不換三寶'에서 三寶(삼보)를 따와 삼보푸드라는 회사명을 지은 것입니다.

'三公不換三寶'는 중국 남송(南宋) 시대 시인 戴復古(대복고)의 시 '釣臺:조대'에서 유래했으며, '三公不換此江山'(삼공불환차강산)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합니다. 이는 이 강산을 삼공의 자리 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운 삶의 가치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이와 같이 회사가 사회에서 가치 있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제품 생산, 소비, 유통의 전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를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1의 항구 도시인 부산에 위치한 저희 삼보푸드는 1987년 창업이래 한국의 연근해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김, 굴, 미역, 다시마, 톳 등을 건어물로 가공 생산하여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삼보푸드의 상품은 한국의 남해안 수산물로 생산을 합니다. 한국의 남해안은 청정해역으로 질 좋은 수산물 어획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열풍이 일고 있는데 이에 힘입어 저희 회사의 수산물 상품도 수출 다각화의 기회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정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데 의하면 검은 반도체라고 칭하는 한국 김 산업의 수출액은 8억4,957만 달러(약 1조1,929억 원)였습니다. 김 산업 수출 증가 추세에 저희 회사의 김 상품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Q2. 주요 수출 대상국은 어디인지, 중국과는 어떤 업무적 연계가 있는지, 중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대표: 네. 지금까지 수출은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지역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수출은 적은 편이나, 중국의 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중국인들이 선호할만한 상품개발에 주력 중입니다. 사업가로서 거대한 중국 시장은 놓칠 수 없기 때문에 현지 판로 개척을 항상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수출 진행이 적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적인 면에서 진행하기가 어려운 점입니다. 과거 1990년대에는 한국의 원료를 중국으로 가져가서 위탁가공 생산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원자재와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을 결합하여 제품의 원가를 절감하는 전략이 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상황은 경제 성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 제조 역량의 향상으로 인해 자국 내에서 원자재 및 부품 생산 가능해졌고 또 신흥 시장으로의 다변화, 즉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의 국가들이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감소했고 과거의 위탁가공모델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유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중국은 이제 단순한 저비용 생산기지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경쟁국으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위탁가공 생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연근해 청정해역에서 양식되는 굴(냉동, 건조)과 김(생 김, 구운 김) 등은 고급 품질의 수산물은 향후 중국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예감하고 있으며 가격과 품질을 앞세워 중국시장에서의 전략적 판로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추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남해안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청정해역으로, 다양한 수산물이 서식하는데, 이러한 환경은 영양가 높은 수산식품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수산식품은 장수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인의 식단을 풍성하게 하고, 건강한 장수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훌륭한 식재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Q3. 수출 전문 기업이니 중국정부가 매년 마련하는 수입 박람회인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도 관심 깊게 지켜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수입박람회의 역할 및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대표: 작년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제7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도 언론매체의 기사 보도를 통해 유심히 봤습니다. 국제수입박람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전시 스케일도 더 확장되고, 그리고 중국 시장의 수요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다양한 최첨단 제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중국은 이를 통해 큰 시장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국제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 진출을 개척하고 있는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올해는 CIIE 전시회장을 면밀하게 답사를 하고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다음 회 차 전시회에 부합되는 제품 구성을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중국의 경제성장 변화는 실로 놀랍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500대 기업 진입 수는 5년 연속 모든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10대 기업에도 3개나 있을 정도로 이러한 성과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한국의 두 번째 수출국, 세 번째 수입국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같은 배를 타고 큰 바다를 항해하는 한 가족과도 같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18세기 청나라 시기에도 매우 강력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청나라 당시 중국은 세계 GDP의 40% 정도를 점유했고, 세계무역 흑자의 44%를 흡수했다고 하는데요. 중국은 앞으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며, 저희 삼보푸드도 새로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Q4. 정대표님은 자주 중국을 찾으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어떤 곳들을 방문하셨는지 그리고 인상 깊었던 점들을 꼽으신다면요?

정대표: 제가 중국의 다양한 문화를 좋아하며 자주 중국을 찾아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의 역사에서 중국은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삼국 시대부터 시작되어 특히 고구려, 백제, 신라는 당나라 등 대륙 중국의 각 나라들과 문화 및 무역 교류를 활발히 했었고요.

이러한 교류를 통해 중국의 불교, 도예, 차(茶)문화 등이 유입되었고 이로 인해 정신적, 생활적 어느 분야에서도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됐다는 점은 누구라도 자명합니다. 그러한 중국의 문화에 심취하여 각 성시를 여행하는 것은 물론 회사에 갤러리까지 설치하여 중국에서 수집한 예술품과 중국의 명차(名茶) 그리고 한국의 예술품을 함께 전시하여 부산 지역민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가서 체험하는 유서 깊은 사찰, 유교의 서원, 각종 도자기를 만들었던 요장(窯場), 맛 좋은 명주(名酒)와 차(茶)류는 중국을 매력 천국으로 느끼게 합니다. 중국은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문화 강국'임을 실감합니다.

저는 살고 있는 부산시가 상하이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1993년 당시만 하더라도 부산의 도시 규모가 상하이시보다 우월하다고 자부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창장(長江) 경제벨트의 선도 도시인 상하이는 경제, 교통, 과학기술, 공업, 금융, 무역의 중심지로서 중국의 제1 경제중심 도시로 탈바꿈했고, 또 중국에서 처음으로 대외개방을 시도하여 특화된 경제 발전 규모를 갖춘 도시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올해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6년을 맞이하는 기간 동안 중국은 글로벌 경제 엔진이자 글로벌 거버넌스 리더로서 세계에 영향력 있는 경제체가 됐으며,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국, 최대 상품 무역국, 세계 2대 소비국,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 더 넓게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삼보푸드 정충영 대표이사

Q5. 중국이 지난 11월 8일부터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2025년 12월 31일까지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마음만 먹으면 국내여행처럼 수시로, 더 편리하게 중국을 방문하실 수 있게 됐는데요, 그간 중국을 많이 다녀가신 분으로서, 이 정책의 출범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다음 중국 방문 목적지는 어디로 생각하시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대표: 네. 최근 한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후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수시로 출발을 할 수 있는 이점을 실감합니다. 이번 중국 정부의 한국의 무비자 실행은 과감한 결정으로 전례 없는 파격적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한·중 수교 33년 이래 한·중 관계가 가장 친밀했던 시기에도 한국인이 무비자 대상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특별하게 보았습니다.

저는 중국의 여러 성시(省∙市)를 많이 다녔습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부터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다퉁, 란저우, 칭다오, 옌타이, 광저우, 선전(심천), 정저우, 선양(심양), 옌지(연길), 텐진 등 도시를 다녀봤습니다. 각 도시의 사찰, 도자기, 차 등 문화예술이 밀집된 지역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중국을 체험했습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중국 항저우, 쑤저우 지역을 체계적으로 여행하면서 해당 도시의 인문 자연 환경을 느껴보려고 합니다.

Q6. 정대표님은 또 부산차이나비즈니스(BCB)포럼의 부회장으로 활약하시고 있는 데요. 중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중∙한 양국 간 보다 더 원활한 경제무역 교류를 위해 BCB 포럼은 그간 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대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경제규모가 일본을 능가하여 세계 2위(G2)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하였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G7국가들이 세계경제질서를 주도하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대국들이 포함된 G20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중국이 세계경제질서 재편에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고요. 성공적인 중국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현지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국의 산업 정책과 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는 중국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체계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고요.

이에, BCB포럼은 부산지역의 중국 진출의 새로운 도약과 부산 경제 중흥을 위하여 중국과의 교류 확대 및 협력 강화는 시대적인 과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대표 교육기관인 국립 부산대학교에서 중국 최고 전문가 과정을 통해 중국을 공부하고, 한국과 중국 양국의 문화적 이해는 물론 많은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의 도시 간, 지역 간 상호 교류 확대와 기업의 상호 진출 및 투자 증대를 위한 가교 역할과 필요한 지식의 확산 및 정보공유를 위한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중국과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여 발전시키는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BCB 포럼은 중국 진출을 했거나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부산지역의 각계 분야의 분들에게 중국의 지방정부, 기업들과 실사구시적 협력을 모멘텀으로 하며, 특히 수출 장려를 위한 무역 협력에 받침이 되도록 주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중국은 매년 각 분야별 국제박람회가 열릴 때 사전 참관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차기 회 차에는 실제로 부스 참여 기회가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저는 BCB포럼에서 부회장 역할을 맡고 있는데 수출 중점 사업가, 문화예술전시공간 운영자로서 부산지역 기업들의 중국 무역 그리고 문화예술 교류협력 확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7. 삼보푸드 홈페이지에 "가장 신선한 계절에만 판매합니다."라는 글구와 매달 추천 음식, 예하면 10월에 생굴, 11월부터는 게맛, 홍가리비 꼭 먹어보기 등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겨울철 건강을 위한 영양식으로는 무엇을 추천하시나요?

정대표: 네. 보셨군요. 지금처럼 겨울철 추운 계절에 생산되는 생굴과 김을 추천합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남녀에게 건강과 활력을 주는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합니다. 삼보푸드가 생산하는 수산물 가공식품은 계절 구별 없이 먹을 수 있는 건 굴(DRIED OYSTER)과 통조림(CAN)이 있고, 김은 조미 맛 김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 덕담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정대표: 사자성어 사해동포(四海同胞)에서 사해(四海)'는 온 천하를 의미하며, 모든 사람이 형제와 같이 지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가족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 간 해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형제처럼 잘 지내는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하시길 바랍니다.

정충영(鄭忠永, JUNG CHUNG YOUNG)프로필 

∙ 삼보푸드 대표이사

∙ 주식회사삼보상사사장

∙ 부산차이나비즈니스(BCB)포럼 부회장

∙ 옛그릇연구회대표

∙ 묵동(墨洞)미술관 대표

∙ 한국(부산) 국립부산대학교 졸업

∙ 한국(서울) 서울대학교 최고전문가과정 수료

 인터뷰/정리: CMG∙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