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브스지가 발표한 대만의 갑부순위에서 채굉도 가족이 85억 달러의 자산으로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올해 56세의 채굉도는 대만 국태금융지주회사 (Cathay Financial Holdings)의 회장이며 그의 부친 채만림(蔡萬霖)은 그룹 창시자의 한 사람이다.

20년 전에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은 채굉도는 생명보험업을 그룹의 핵심업무로 발전시켰다. 1980년 그는 부친의 지시에 따라 미국에서 귀국해 국태생명보험사에서 보통직원으로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그의 부친은 다른 직원들과 다름없이 그를 대했다.

10년 후 38살이었던 채굉도는 부친으로부터 국태생명보험(國泰人壽)의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그러나 그 당시 다량의 해외자본이 대만에 몰려들어 본토회사들과 치열한 가격전을 벌였었다. 오랫동안 대만의 동종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태생명보험도 시장점유율이 50%에서 30%로 내려간 상황에 처했다.

채굉도는 침착하게 장기적전략을 펼치고 신제품의 창신으로 가격전의 악성경쟁을 피했다. 기업문화의 핵심이 더이상 업무원이 아닌 고객으로 바뀐것이 당시 회사의 가장 큰 변화였다. 그는 심지어 30%의 직원을 교체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었다.

그의 개혁조치는 1999년 말부터 차츰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의 새로운 보험계약서의 13개월 연장률은 60%에서 90%로 상승했으며 연속 2년간 대만의 동종업계에서 첫자리를 차지했다.

2001년 말, 채굉도는 국태생명보험사를 주체로 해 국태금융지주회사를 설립했으며 그룹을 이끌고 더 넓은 영역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한때 국태금융의 최대 경쟁사인 중신금융이 합병에 열을 올리며 거리를 바싹 좁혀오고 있을 때 채굉도 회장은 시종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새로운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다.

중신금융이 손을 펼 때마다 대만 정부가 정책적인 제한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국태금융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됐다. 2003년 상반기에 국태금융 본사는 채굉도의 주관하에 대만섬을 벗어나 발전하는 중대한 의제를 둘러싸고 결정적인 회의를 소집했다.

2005년 2월 국태생명보험과 중국동방항공은 합작의 형식으로 중국대륙에 국태생명보험사를 설립했다. 이는 대만의 생명보험사가운데서 중국 대륙에 진출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 2,3만 명에 달하는 국태생명보험사의 직원들이 대만섬의 곳곳에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채굉도 회장은 대만 최대의 금융지주회사를 경영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쉴 겨를이 없이 그룹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강인한 외모의 채굉도 회장이 이겨내야 하는 압력은 그 자신만이 실감할 수 있을것이다. 그는 자신의 감수를 이렇게 말했다.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때 앞에는 뒤쫓아야 할 사람이 없지만 뒤에서는 바싹 뒤따라 오는 자의 숨소리가 들려와 매우 긴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