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북에서 남에 이르기까지 산서성에는 교가대원과 같은 정원이 아주 많다. 거가(渠家, Qujia)대원, 상가(常家, Changjia)대원, 왕가(王家, Wangjia)대원 등이다. 이런 정원들은 혹은 교가대원보다 더 크고 혹은 조금은 손색이 가기도 하지만 모든 정원들이 정원 주인의 부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산서인들은 이토록 많은 호화로운 저택을 만든데는 그로서의 이유가 있다. 중국의 명청시기 상업이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내륙지역에 위치하고 사람 많고 땅이 적고 자원이 부족한 산서성은 이 때 통상의 앞자리에 섰다. 많은 산서성의 남성들이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나 타향으로 갔다. 그래서 중국의 남과 북에서 산서인들은 두부와 염료를 파는 작은 장사로부터 시작해 근면과 총명에 의지해 사업에 성공하게 되었다. 성공한 산서인의 가게는 중국 전역에 분포되었고 지어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일부 나라에까지 뻗어나갔다.

부자가 된 상인들은 금의환향후 호화로운 건물을 지었는데 이런 건물들이 바로 정원, 이런 대가들이다. 그 중 정원이 가장 집중되고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 바로 산서성 중부의 평요(平遙, Pingyao)이다. 평요는 명청시기 한족의 도시건축을 완정하게 보전하고 있는데 1997년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명록에 등재되었다. 2평방킬로미터의 옛 도시에는 화려하고 웅장하고 독특한 부호들의 저택이 거리에 널려 있다. 상업과 주택을 일체화한 이런 뜰은 두텁고 높은 담의 보호하에 그 때의 그 번화함을 잃지 않고 있고 푸른 벽돌, 검은 기와사이에 홍초롱이 높이 걸려 가게의 번창함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표호의 대표 일승창)

중국은행업의 시조인 표호(票號)가 바로 이 평요에서 기원했다. 그 때 중국에서는 주로 백은이 화폐로 유행되었는데 객상들이 장사시 많은 은을 가지고 다니기에 아주 불편했다. 그래서 총명한 산서인들은 현대 은행업과 같은 표호를 발명해 그 동안 쌓은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중국 각 지역에 표호를 차리고 저금, 결산, 환어음 등 업무를 보았다. 신방(信房)선생이 종이에 쓴 어음만 가지면 각지의 표호에서 은으로 바꿀수 있어 아주 편리했다. 고도 평요에는 중국 최초의 표호인 일승창(日升昌, Rishengchang)이 지금도 남아 있다. 삼진식(三進式)의 뜰안에 장부실, 객실, 신방실, 금고실 등이 규칙적으로 위치해 있고 또한 오래된 주판과 장부가 고색을 풍긴다. 그 때 일승창은 중국 각 지역에 40여개의 지사를 설치해놓았고 매일 거래하는 백은은 약 억량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