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2살의 범소신(范紹信)선생은 일승창 표호의 신방선생이었다. 그는 19세기 초반에 영업을 시작한 일승창은 환어음 업무를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국가에까지 확대했다고 하면서 은의 액수를 적은 종이인 어음만 가지면 그 어디에서든지 모두 은으로 바꿀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다고 했다. 표호에서는 어음을 쓰는 신방선생이 아주 중요해서 일승창의 신방선생은 주식을 가지지 못하고 이익분배에도 참가하지 못하지만 그 보수가 아주 좋아 일년에 은으로 4백냥에서 6백냥을 받았다고 한다. 그 때 한 현 현장의 봉급이 일년에 은으로 46냥인데 비하면 신방선생의 많은 보수를 알수 있다. 그리고 신방선생은 모두 관리를 지냈거나 학식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사진설명: 일승창의 뜰)

산서표호는 중국 은행업의 시조로 중국의 마지막 봉건왕조인 청조의 경제를 백년동안 움직였다. 20세기초에 정권교체, 군벌혼전을 거치면서 산서상인의 휘황한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 점점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산서 대원의 큰 뜰과 정교한 조각에서, 날아갈듯한 처마에서, 높이 치솟은 문루에서 그 때 상업의 바다를 주름잡던 산서 상인들의 휘황찬란한 옛날을 엿볼수 있다.

(사진설명: 교가대원의 장식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