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설산은 호도협의 남쪽에 있는데 협곡을 향한 쪽의 설산은 가파른 절벽이어서 등산이 불가능하다. 북쪽의 하바설산에 하늘길로 불리우는 길 두 갈래가 있어서 이 길에서는 호도협의 기이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훤히 볼수 있다. 중호도와 하호도사이에 위치한 호두원은 도보여행에서 쉬어가기 가장 좋은 곳이다. 호도원에서 산을 내려 대구(大具)에 이른 뒤 조화로운 시골경관의 산과 물속에서 아늑한 밤을 보낸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하바설산)

이튿날 아침 대구를 출발해 보산(寶山, Baoshan) 석두성(石頭城)에 이른다. 산마루에 서서 저 멀리 바라보면 석두성은 거대한 암석이 금사강의 절벽위에 우뚝 솟아 있는 듯 삼면이 깎아지른듯 하다. 성으로 출입하는 유일한 남쪽의 길을 따라 성에 들어서면 기이한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천여년전부터 살아온 사람들이 지금은 100가구가 남아 있다. 이 곳은 이름 그대로 돌의 세상이다.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의 심장은 아주 뜨겁다. 곳곳에 여관이 있는데 주인들은 손님이 아니라 한집식구를 대하는 것처럼 따뜻하게 낯선 손님을 맞이해주고 무랍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곳의 볼거리는 입체감을 주는 다락밭경관이다.

나는 3일째 되는 날 려강에 돌아왔다. 아직도 가시지 못한 도보여행의 기분으로 잠드니 꿈속에서 나는 아름다운 로고호(瀘沽湖)로 도보여행을 갔다. 아마도 다음번 도보여행의 목적지를 사전에 꿈속에서 다녀온 것이리라.

려강의 도보여행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또 현지의 가이드를 찾으면 도보여행이 더욱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