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위해의 바다)

도시인들, 특히 바다가 없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또 바다를 너무 좋아한다. 베이징(北京, Beijing)에는 바다가 없다. 북쪽의 바다라는 이름의 북해(北海)도 있고 스차하(什刹海)라고 하는곳에도 바다 해자가 들어갔지만 이런 곳들은 모두 바다가 아니다. 바다가 없기 때문에 이름을 이렇게 부르는것이 아닐가 하고도 생각한다. 물이 없기 때문에 이름에서나마 위안을 얻기 위한…부동산업자들은 물을 좋아하는 베이징인들의 소망을 알고 건물을 물이 보일까 말까 하는 작은 도랑가에 지어놓고 이름을 수경방(水景房)-물이 보이는 방이라는 뜻으로 부른다. 하여튼 베이징인은 총명하다. 우리는 800만개의 자동차 바퀴에 1천쌍의 눈을 싣고 이 세상 그 어디든지 찾아가서 바다를 직접 본다.

한동안 이곳 저곳의 바다를 보고나서 베이징인들은 트집을 잡는다 할까 까다로워지기 시작했다. 어디의 바다는 어떻게 깨끗하지 못하고 어디의 바다는 백사장이 좋지 못하고 또 어디는 서비스가 엉망이고 어디는 너무 춥고 어디는 너무 덥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베이징인들은 계속 바다를 찾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맑고 깨끗한 바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래밭, 가든을 연상케 하는 해안을 찾아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것이다. 나도 그들속의 일원이다. 나는 정말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 베이징인들이 온 세상을 헤매며 찾는 그 선경같은 바다를 내가 찾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