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정면에서 본 조제교)

사실 미지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대단한 것이다. 어릴때부터 나는 이런 노래를 들어왔다. "조주석교(趙州石橋)는 누가 만들었나요? 옥돌난간은 누가 남긴것인가요? 누가 나귀를 타고 이 다리를 건넜을까요? 누구의 차가 이렇게 바퀴자국을 남겼을까요? 조주석교는 로반(魯班)이 만든것이요. 옥돌난간은 성인이 남긴것이요. 장과로(張果老)가 나귀를 타고 이 다리를 건넜고, 시왕(柴王)의 차가 바퀴자국을 남긴 것이라네."

로반이나 장과로, 시왕은 모두 선인에 속한다. 조주석교에 올라서면 이런 노래나 전설에 나오는 선인의 흔적이 부디 찾지 않아도 아주 뚜렷해 그리 길지 않은 차바퀴 흔적과 손바닥 자국, 그리고 나귀발자국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천여년의 세월을 거친 이 다리에 왜 이런 자국들이 남아 내려올까? 그 답안에 전설에 나와 있고 오늘날 가이드도 그 이야기를 중복한다. 옛날에 선인 장과로가 나귀를 끌고 이 다리를 건넜는데 나귀잔등에 달과 해를 담아 다리에 나귀발자국이 남게 되었고, 시왕이 차를 끌로 다리를 건너는데 차에 오악(五岳)을 실어 그 무게에 다리가 휘청거려 다리를 만든 로반이 급히 강물에 뛰어내려 손으로 돌 다리를 받드는 바람에 차바퀴 자국과 손바닥 자국이 남게 되었다고 말이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만족스럽게 하하 웃고는 선인들이 남긴 흔적을 다시 쳐다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