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다리의 덩굴)

골목 양쪽에는 소흥의 특산과 술을 파는 기념품 가게와 고색이 찬연한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소박한 시골아줌마들이 경영하는 이런 집들은 상품가격도 저렴하고 주인의 인품이 화끈하게 안겨왔다. 길가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무우오가리 한 접시, 절임 콩 한 접시를 놓고 소흥주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 할아버지의 얼굴과 분위기는 세속에서 벗어난듯한 감을 주었다.

안창의 골목은 안창의 고대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일부 골목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수 있을 정도로 좁아 머리를 들면 하늘이 한 가닥으로만 보이고 항상 어두운 골목에서는 언제나 담담한 이끼냄새가 난다. 골목의 한 끝은 언제나 돌 다리와 연결되는데 돌을 뚫고 자라난 덩굴이 길게 드리워 다리를 가린다. 이런 덩굴나무에서는 봄이 되면 꽃이 피어나 담담한 향기를 풍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