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아름다운 교호)
나는 물결 세찬 동정호(洞庭湖)도 보았고 끝간데 없이 넓은 태호(太湖)도 보았지만 복건(福建, Fujian) 녕화(寧化, Ninghua)의 교호(蛟湖, Jiaohu)를 유독 좋아한다.
산길을 따라 벌판과 수림을 지나면 교호에 이른다. 교호의 맑은 물은 여전히 깊었고 그 자태도 변함이 없었다. 나는 두 눈을 감고 조물주가 이 지구를 만들때를 상상했다. 지구라는 큰 화판을 앞에 두고 조물주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붓을 날려 노란색과 푸른색, 남색이 함께 하는 이 호수를 만들었으리라.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는 인물이 난다고 한다. 맑은 교호의 물은 수천년동안 적지 않은 명인을 배출했다. 교호 호숫가의 장가만(張家灣)촌은 중국 청(淸, Qing)조 화가 "양주8괴(揚州八怪)"의 한 사람인 황신(黃愼, Huangxin)의 고향이다. 호숫가 한 농가앞 잔디밭에는 황신의 시가 새겨진 비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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