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가까이에서 본 교호)

전하는데 의하면 교호기슭 용왕묘의 한 스님이 호수를 돌다가 맨발의 한 꼬마가 절문에 걸린 등불아래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스님은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온 꼬마로 알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일렀다. 그 꼬마는 머리도 들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집이 가난해 불을 켜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등불을 빌어 글을 읽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 대답에 감동한 스님은 불을 더 밝게 해주고 큰 돌을 가져다 불밑에 놓아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이 꼬마는 매일 밤 절의 등불밑에서 책을 읽었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청석돌에 발자국이 생기게 되었다. 그 꼬마가 바로 황신이다.

산과 물은 명인때문에 이름이 나고 명인은 산과 물때문에 더욱 이름이 널리 퍼진다는 생각이다. 일생동안 많은 산과 물을 가본 황신은 특히 산수를 좋아했고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기법도 아주 특이했다. 농부나 나뭇군, 어부, 거지 모두가 생동하게 살아 움직였다. 황신은 또 가축을 잘 그렸고 그 중에서도 오리를 아주 잘 그렸다. 어려서부터 교호기슭에서 살아온 황신은 스승의 가르침이 없이 독학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교호의 수려한 경치때문인지 황신은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려 일반 농부로부터 "화성(畵聖)"으로 되어 시와 서예와 그림에 모두 능한 "양주팔괴"의 한 사람으로 부상했다. 황신의 이름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