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온반욕의 폭포)

온반욕에서는 걸음마다 생각밖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게 된다. 그 중 백여미터의 암석에 걸려 있는 30여미터의 폭포가 대표적이다. 5,6미터 정도 너비의 폭포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좋은 기세를 보이는데 그 아래에 서면 물보라에 옷이 젖고 물소리에 말이 들리지 않아 자연에 비해 인간의 왜소함을 느끼게 된다. 이 곳에서는 이 폭포만이 모든 것을 이기고 정복불가능한 모양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기세 좋은 폭포를 보면서 나는 마음이 허전한 감을 느끼고 무언가 찾으려 노력했다. 그러다가 끝내는 폭포 양쪽의 암석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완강하게 자라고 있는 풀을 발견했다. 그 풀들은 암석에 몸을 바짝 붙이고 자라면서도 푸름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 때문에 암석은 푸른 옷을 입은 듯 한데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푸름을 자랑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오히려 푸름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