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바위의 풀과 물)

그밖에 암석틈에서 흘러나오는 물 또한 기이하기 그지없었다. 물방울이 모여 가느다란 물줄기를 형성해 흐르는 물이지만 거의 암석전반을 차지해 수천수만개의 물줄기가 암석을 흐르고 있었다. 암석에서 스며나온 물은 다시 풀을 타고 물방울로 변해 떨어지는데 소리도 없이 조용해 수많은 물 수정이 폭포 양쪽에 걸려 있는 듯 했다. 푸른 작을 풀들과 투명한 작은 물방울, 그들은 이렇게 소리없이 폭포를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운대산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서도 나의 머리속에는 온반욕의 수려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었다. 자연의 기묘함은 철인(哲人)처럼 나에게 평소에 스치기 쉬운 것을 가르쳐 주었다. 아름다운 운대산이여! 매력적인 온반욕이여! 언젠가는 다시 너를 찾으리! 나는 이렇게 다짐했다.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