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동굴안에서 본 협곡과 물과 수목과 바위...)

약 15분이 지나면 높이 10m의 암석이 갑자기 앞을 막아나선다. 이제는 길이 없지 않을가 걱정하는 사이에 고무배는 높이 2m가량 되는 동굴속으로 들어간다. 고로암하로 불리우는 이 동굴속은 칠흙같이 어두워 뱃사공이 준비해둔 손전등을 켰다. 그 불빛을 빌어 보니 동굴속에는 기이한 모양의 종유석들이 즐비하고 동굴의 높이도 각각이여서 갑자기 수십미터 높이의 동굴이 어느 순간에는 한 미터도 안 되어 우리는 고무배에 바짝 몸을 대고서야 지나갈 수 있었다.

어두운 동굴속의 물길을 따라 꼬불꼬불 약 10분을 흐르면 두번째 협곡인 신령협에 이른다. 신령협의 특징은 수면이 조용하고 넓은 것이다. 양안에는 높은 산이 솟아 있고 강 중심에는 갈대 무성한 작은 섬이 반겨준다.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위에 소리없이 떠 있는 고무배에 몸을 맡기고 안온한 자연의 품속에 안겨 있노라면 정말로 자연과 한 몸이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