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형수호와 양과 황혼)

형수호기슭에서 그 경치에 매료되어 있다가 지나가는 한 양몰이 노인에게 천경와의 역사를 물었다. 노인이 웃으며 왈: "대우(大禹)가 물을 다스릴때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 첫 삽을 떠서 큰 웅덩이를 만들었는데 그 웅덩이가 바로 천경와다"라고 했다.

그 뒤 동한(東漢, Donghan)말에는 동쪽의 염하(鹽河) 및 장하와 연결되어 삼해(三海)로 불리우기도 했다. 물이 끝간데 없이 넓어 조조(曺操, Caochao)가 이 곳을 해군 훈련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전설은 어느 곳에나 다 있는 법, 흥미를 잃고 몸을 돌리는데 노인의 말소리가 이어졌다. "이 호수 밑바닥에는 한 동안의 세월이 깔려 있다네". "호수 바닥에 세월이 깔려 있다고요?" 나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호수곁의 마을을 가리키며 "저기 가서 물으면 다 안다네"라고 대답한 노인은 흰 구름같은 양떼를 몰고 유유히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