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요동

오늘 날에도 산서, 섬서 지역 황토고원 일대 주민들은 여전히 요동이라 불리는 이들 동굴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론 옛날과 같은 원시적인 형태는 아니다. 수도도 들어오고 전기도 들어와서 현대적 생활을 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단단하기로 말하면 요즈음 짓는 날림 부실 건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어떤 집들은 100년이 넘은 것들도 있다.

게다가 에어컨도 필요 없다. 한여름 황토고원지대는 40℃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데, 요동 속에 들어가면 땀이 가실 정도로 시원하다. 전기를 낭비하지 않아 좋고, 에어컨으로 인한 병이 생길 염려가 없어 좋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자연 친화적인 것이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건강에도 좋다는 이치를 일찌감치 터득하고 있었던 셈이다. 머지않아 황토로 지은 요동형의 호텔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