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오랜 옛날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나타나게 되어 땅이 말라 터지고 바다까지 메말라 백성들은 살길이 없게 됐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이것은 후예라고 부르는 영웅을 노하게 했다. 그는 곤륜산에 올라가 기를 모아 신궁을 당겨 단번에 9개의 태양을 떨구었다. 그리하여 후예는 세상에 둘도없는 큰 공을 세워 백성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게 됐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많은 무명 지사들은 후예를 찾아와 스승으로 모시고 무예를 닦았다. 이때 교활하고 심통이 사나운 봉몽도 제자로 들어오게 됐다.

얼마 안돼 후예는 상아라고 부르는 아름답고 선량한 아내를 맞았다. 후예는 무예를 전수하고 수렵을 하는외 종일 아내와 함께 보내 사람들은 모두 이 천상배필의 부부를 너무나도 부러워 했다.

그러던 어느날 후예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수렵을 나간 사이에 앙심을 품은 봉몽은 꾀병을 부려 혼자 남게 됐다. 그는 후예가 떠난후 보검을 들고 후원에 들어가 불사약을 내놓으라고 상아를 위협했다. 봉몽을 막을 힘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있는 상아는 급한 나머지 보물 상자속에 있는 불사약을 냉큼 삼켜버렸다.

그랬더니 약을 삼킨 상아는 몸이 가볍게 뜨더니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남편을 몹시 그리워한 상아는 인간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달나라로 가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저녁때 후예가 집에 돌아오자 시녀들은 흐느끼며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후예는 크게 노하여 장검을 빼들고 악도를 처단하려 했으나 봉몽은 이미 줄행랑을 놓은지 오래였도 후예는 분통한 나머지 가슴을 치며 한탄했다.

더없이 상심한 후예는 하늘을 쳐다보며 아내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이때 그는 놀라운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날따라 달님이 유난히 빛났는데 언뜻언뜻 비치는 그림자가 꼭 마치 상아처럼 보였다.

후예는 급히 사람을 불러 후화원에 들어가 달빛아래에 향안을 놓게 하고 평소에 아내가 제일 즐겨 먹었던 꿀과자랑 과일을 차려 멀리 월궁에서 자신을 그리워 하고있는 상아에게 제사를 올렸다.

백성들은 상아가 달나라로 가 신선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씨 착한 상아가 항상 길하고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모두 앞다투어 향안을 차렸다고 한다.그때로 부터 중국 민간에서는 추석이면 달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생겨나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