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예술은 무궁무진한 백과전서라고 볼 수 있다. 산서는 중국에서 고대 벽화가 가장 많이 집중된 지역이며 그 벽화의 수량은 돈황 버금으로 많다. 산서벽화는 동한시기로부터 시작해 남북조, 당조, 송조, 원조, 명조, 청조 등 조대를 거쳐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산서벽화는 각이한 시기의 회화특징을 잘 체현했으며 미술연구 및 사회, 종교 등 방면의 연구에 있어서 일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산서벽화의 발전 역사

한조시기의 벽화는 주로 고분벽화를 위주로 한다. 이 시기 벽화무덤, 화상석무덤의 유행은 한조 통치계급에서 정중한 장례를 제창하는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한조 벽화에서는 정치, 경제, 규장제도 등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진 경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북조시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고분벽화의 발전이 지속되었다. 남북조시기 중서 교통의 번영, 불교의 흥성과 더불어 사찰 벽화가 풍미하기 시작했으며 벽화의 내용에서 불교예술의 흔적이 남은 것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기법상에서는 이미 외래 화법의 영향을 벗어나 전통화법의 표달방식을 채용했다.

원조는 중국 역사상 강역이 가장 넓은 조대로서 송, 요, 금 등 나라의 장기적인 동란과 분할의 국면을 종말지은 조대이기도 하다. 당시 원조의 중요한 도시중 하나인 산서는 사관벽화 면적이 1800여㎡에 달하고 수량이 가장 많아 산서벽화는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이루게 되었다.

명조이후, 문헌고적에서는 벽화의 기재에 관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국적 범위에서 사관벽화예술은 종결단계에 가까워졌으며 공예수준을 놓고 볼때 송조, 금조, 원조시기에 비해 선명하게 뒤떨어졌다.

청조시기의 산서 사관벽화는 근 3000㎡가 보존되어 있으며 예술수준은 이전의 조대에 비교해 볼 때 선명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대동 화엄사 대웅보전의 사벽회화와 같은 일정한 가치를 소유한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벽화는 대부분 명확한 기년과 예술가의 서명이 새겨져 있으며 내용상에서 불교, 도교, 유교의 사상을 담아 당시 사회현실을 반영하고 중국 회화사의 내용을 풍부히 했다.

(번역, 편집/ 박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