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세계]

즐거운 축구 유토피아

3월28일은 초봄을 맞은 베이징의 아주 평범한 주말이였습니다. 다수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휴일에 불과했던 이날은 베이징 북쪽의 회룡관 아파트단지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날이였습니다. 제6회 회룡관지역 축구슈퍼리그의 전통 강팀인 야저림팀과 북점가원팀이 이날 진행한 3라운드 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따뜻한 봄날의 휴일, 경기시간이 다가오면서 단지의 남녀로소가 연이어 축구장에 모였습니다.

환호하는 사람들 속에는 미나라고 하는 야저림팀의 열성 팬이 있엇습니다. 지난 5년간 미나는 야저림팀의 거의 모든 경기를 다 관람했으며 팀의 경기성적에 따라 희로애락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팀의 승패가 저와 큰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패하기라도 하면 기분이 정말 저조됩니다."

회룡관은 베이징의 북쪽 5환도로 밖에 있으며 도심에서 30여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현대 주거단지입니다. 4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곳의 축구경기는 현재 베이징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회룡관은 베이징의 도시구역과 연결되는 교통시설이 부족하고 단지내 주민들이 즐길수 있는 레저활동이 없는 원인으로 주민들이 저녁에 잠만 자는 "잠의 도시"로 불리워 왔습니다. 그러던 회룡관이 오늘날에는 즐거운 축구의 유토피아가 됐습니다. 회룡관은 이렇게 되기까지 6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그 과정에서 두개의 키워드는 "축구"와 "인터넷"이였습니다.

회룡관 축구슈퍼리그의 조직자인 왕옥우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억합니다.

"훗날 축구경기와 배드민턴, 탁구, 수영등 여러가지 활동을 할수 있었습니다. 회룡관에는 단지홈페이지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유자재로 행사공지를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퇴근후와 주말에 사람들은 할일이 있게 됐습니다. 또한 교통여건의 개선도 회룡관이 더는 <잠의 도시>로 불리우지 않도록 하는데 일조했습니다."

2002년 단지내의 일부 축구해호가들이 회룡관 단지 홈페이지를 이용해 축구를 한다는 공지를 냈습니다. 의외로 첫 행사에 70여명이 참가했으며 회룡관의 첫 축구팀인 야저림팀이 구성됐습니다. 회룡관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축구팀이 점차 많아졌고 연맹경기를 개최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2004년, 회룡관의 제1회 축구연맹경기가 개최됐습니다. 당시 경기에 참가했던 8개 팀이 오늘날 연맹경기의 전신이 됐습니다.

"초보적인 형태를 갖추면서 일부 언론의 주목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우리는 규모를 늘리고 일부 기주도 정했습니다. 두번째 해에 경기에 참가하는 팀이 11개로 늘었으며 명칭을 회룡관지역축구슈퍼리그로 바꿨습니다."

표준화된 경기제도를 갖춘뒤 경기에 참가하는 팀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제3회 경기때 참가팀은 16개로 늘어났으며 제4회 경기에서는 21개, 5회에는 22개로 늘어났습니다. 참가자도 날로 많아졌고 경기가 회룡관지역에서 가장 주목을 맏고 참가자가 가장 많은 행사가 됐습니다.

2007년 왕옥우등 사람들의 노력으로 회룡관지역 축구슈퍼리그는 단지내 대형 슈퍼로부터 인민페 10만원을 협찬받으면서 중국 아파트단지 축구연맹경기 역사에서 처음 협찬을 받는 경기가 됐습니다. 동시에 많은 축구팀의 유니폼에 협찬업체의 로고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야저림팀의 원로인 "작은 코끼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협찬업체가 있기는 합니다만 프로팀처럼 많은 협찬은 없으며 상징적인 물품이 많습니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간에 정이 생겼고 협찬업체들도 큰 효익을 기대하고 협찬하기보다는 정이 생겨서 협찬하게 됐습니다."

경기조직자든지, 선수든지, 팬이든지를 막론하고 취재과정에서 기자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정"이라는 말이였습니다. 축구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이 회룡관 축구슈퍼리그가 활발하게 발전하는 이유였으며 정은 즐거운 축구유토피아가 존재하는 든든한 초석이 됐습니다.

왕옥우는 기자에게 회룡관축구슈퍼리그의 경기수준이 줄곧 아마추어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인기는 대단하다고 ?습니다.

"아마추어 축구는 축구에 대한 정과 개념을 보급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축구는 아마추어 축구를 보급에 이어 경기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프로경기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의 프로축구와 아마추어축구는 분리돼 있으며 병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프로축구는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물러일으키지 못합니다. 때문에 아마추어 축구를 통해 축구운동을 민간에 보급하고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도록 할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잉글랜드 축구슈퍼리그도 최초 커뮤니티축구에서 시작됐으며 백년간 발전해왔습ㄴ다. 왕옥우는 회룡관의 축구슈퍼리그의 개념은 잉글랜드축구슈퍼리그에서 배워왔으며 "회룡관 축구슈퍼리그"가 "백년간 연속되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멀리 갈수 있는가고 물어봅니다. 저의 대답은 백년입니다. 지금까지 6년이 지났습니다. 아직 94년이 더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백년을 계속하려면 반드시 일련의 체제와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우리가 아니더라도 시스템에 의존해 경기가 계속 될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소리와 팬들의 환호소리속에서 야저림팀과 북점가원팀의 경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 축구유토피아의 꿈이 계속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커뮤니티축구가 회룡관에서 즐거운 축구 유토피아가 되고 있는데 대해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