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퍼족사람들은 한가한 시기에는 매일 두 끼 먹고 분망한 시기에는 세 끼 먹는다. 주식은 입쌀이며 부식물은 콩류, 감자류, 채소와 들나물, 과일이다. 찰밥과 당죽을 즐겨먹는다.

짐승을 잡아 귀신에게 제를 지내는 외에 평소에는 고기를 아주 적게 먹는다. 반찬을 만들 때 소금과 고추를 많이 넣고 끌이며 기름을 넣어 볶는 것이 적다. 구미는 시굴고 매우며 발효음식"효취(酵臭)"을 즐긴다. 사발이거나 저가락을 사용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파초잎을 사용한다. 술은 거의 외지로부터 들여오며 빈랑나무 및 잎담배를 즐겨씹는다. 징퍼족의 료리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입쌀에 감자, 푸른 채소를 넣어 묽직하게 죽을 쑤고 찹쌀은 쪄서 밥을 짓는데 쌀은 그날 찧어 그날로 밥해먹으며 다음날로 넘기지 않는다. 채소는 끓이지 않고 절이는데 아주 특색이 있다. 말리지않은 메주, 말린메주, 신죽순, 가지절임 등은 아주 구미를 돋군다. 징퍼족의 육류제품 제작방법의 하나는 고기를 말린 뒤 고추와 소금을 발라 구우며 두 번째는 먼저 구워익힌 다음 가늘게 썰어 고추며 파, 마늘 및 야생조미료를 넣어 무침을 하며 세 번째는 조미료를 넣어 버무린 다음 파초잎으로 싸서 불무지 재속에 묻어 굽는다. 징퍼족의 이름난 식료품들은 대부분 아열대 산림지역의 특색과 경작, 목축, 어업, 양돈업(耕牧漁猪)의 민족문화특색을 띠고 있다.

예하면 빻은 두렁허리, 우렁이국, 절인 순 생선, 죽통 구운생선, 질가마 참대쥐고움, 소위무침, 삶은 토란, 취향콩, 신목과소고기볶음, 파곤채(?滾菜)삶은 닭, 물절임채에 산비둘기고기 무침, 잘게저민 사슴고기회, 말려다진 고라니고기와 같은 음식이다. 징퍼족은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세대주로부터 사람에 따라 똑 같이 나누고 가운데 국을 놓고 온 집안이 둘러앉아 먹는다.

이웃을 돌다가 밥시간이 되면 아무 데서나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아무런 값도 치르지 않는다. 어느 한 집에서 집을 지을 때 온 마을에서는 무상으로 도와나서며 또 쌀이나 채소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손님이 오면 알든 모르든 모두 정성스레 대접한다. 사냥해온 짐승은 본 사람마다 한몫 나누어 가진다. 거리에서 서로 만나면 인츰 담배통과 담배주머니를 내놓는다.

징퍼족의 관념에서 "혼자먹는것"을 수치로 여기며 손님을 굶기는 것을 체면없는 일로 여긴다. 징퍼족의 주연을 먹음에 있어서 손님에게 한가지 식사규칙이 있다. 손님이 도착하여 조금 휴식한 뒤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은 중년녀성이 나와 예의바르게 "선물바구니"를 드린다. 바구니는 등나무로 정교롭게 만들었고 안에 백주 한 죽통, 막걸리 한 죽통, 익은 닭알 두 봉지 찹쌀주먹밥 두 봉지가 들어있다. 첫 손님이 례물을 받은 뒤 먼저 술 한모금 마신다음 여러 사람들이 돌려가며 마신다.

다음 닭알을 엷게 썰어 주먹밥위에 놓는데 사람마다 한 몫식 가지고 먹는 한편 찬미한다. 다 먹은 다음 "선물바구니"를 돌려주며 사례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저마다 함의를 가지고 있다. 흰술은 "녀자"를 표시하고, 막걸리는 "남자"를 표시며, 찹살밥은 한 집안식구와 같다"는 것을 표시하고, 닭알은 "순결, 원만, 평안, 강락"을 표시한다. 그밖에도 징퍼족은 남자를 선두로 설을 쇨대면 술, 고기, 구운음식을 들고가 인사를 한다. 소를 잡아 귀신에게 제를 지내거나 햇곡식을 보낼 때 반드시 고기봉지와 쌀봉지를 외삼촌집에 보내야 한다. 생질은 보통 외삼촌의 딸한테 장가 든다. 만약 장가들지 못하면 반드시 견직물 한벌, 막걸리 두 통, 흰술 두 병, 닭알 두 개와 구운 고기를 가져가야 한다. 생질의 딸이 시집갈 때 또 외삼촌에게 "근저(根底)"소(牛)를 보내주며 어머니 (혹은 처자)가 죽어도 외삼촌(혹은 장인)한테 "화탄(火炭)"소(牛)를 보내는데 이것은 "사람은 외삼촌의 집으로부터 나온다(人種出舅家)"라는 고훈으로부터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