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숲을 따라 산길을 오르다 보면 중간에 한 자그마한 산굴을 지나게 됩니다. 이 산굴을 빠져나오면 바로 전설중 속세와 격리돼 있던 진인촌(秦人村)입니다. 가이드 주려영(周麗英)씨는 일행에게 이 마을은 위치가 아주 은폐돼 있는데 마을 입구는 오직 이 길 하나뿐이라고 소개합니다.

(음향1: 주려영 인터뷰 내용)

"이 산굴을 지나야만 안쪽에 있는 민가나 농경지, 양어장 등이 보입니다. 마을에는 현재 9가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진(秦)씨 성을 가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생필품은 일부만 자체로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산아래서 등짐으로 메여 올려갑니다. 마을 건물은 대부분 목제나 대나무 구조로 되여있습니다."

자그마한 옛마을을 거닐고 있노라면 진짜로 속세를 떠나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논과 양어장 사이사이에 한채한채의 목조 가옥과 대나무집이 들어앉았고 집집마다 뒤뜰안에 뽕나무와 복숭아나무가 심어져 있었으며 앞마당에서는 어린이들이 시름없이 뛰놀고 있었습니다. 마을은 세면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앞쪽은 호수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진인촌의 선조들은 2천여년전 진나라 때의 전란을 피해 이 곳에 정착하게 되였는데 그 후부터 외계와 내왕을 끊고 대를 이어 이 곳에서 살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진인촌을 찾는 사람들이 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마을은 여전히 조용함을 잃지 않고 있으며 소박한 민풍도 계속 그대로 보존돼 내려오고 있습니다. 일행은 한 목조 가옥앞에서 아주머니 한분과 한담을 주고 받게 되였는데 그 아주머니는 바로 돌아서서 집안에 들어가더니 구수한 냄새가 풍기는 국물 비슷한 음료수를 사발에 떠들고 나와 일행에게 권하는 것이였습니다. 일행과 동행했던 당지주민 당기지(唐起智) 선생은 이는 진나라 사람들의 유명한 뢰차(?茶)인데 진인촌 주민들이 손님을 맞는 최고의 예의라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