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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전시후퉁(錢市胡同)
2016-01-05 16:11:31 cri

(베이징 전시후퉁)

전시후퉁(錢市胡同)은 베이징에서 가장 좁은 후퉁(골목)이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치면 비켜 지나가야할 정도다. 하지만 후퉁 길이가 55m 밖에 안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베이징시 주보시가(珠寶市街) 서쪽에 위치해 있는 전시후퉁은 유명한 상업거리 대책란(大柵欄)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역사적으로 전시후퉁은 베이징에서 가장 좁은 후퉁으로 유명하다. 후퉁의 길이는 55m이고 평균 너비가 0.7m, 가장 좁은 곳은 0.4m 밖에 안된다.

작고 좁은 후퉁이라 하여 하찮게 보면 오산이다. 이곳은 예전에 유명한 "돈 시장" 이었다.

전시후퉁의 맨 끝에는 천막을 친 정원이 있고 그 옆에는 작은 집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이 작은 집은 청나라 시기 정부에서 관리하고 은과 돈을 거래하던 "돈 시장"이었다. 이것은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완정한 금융 거래소이다. 이 후퉁의 이름 역시 여기에서 유래됐다.

사실 이 거래소는 당시 화폐로 사용했던 은과 제전(制錢, 명청시기 정부에서 주조한 동전)을 환전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직접 화폐를 들고 오는게 아니라 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이였다. 그리고 환율 가격의 차이로 이윤을 얻었다. 당시 전시후퉁은 지금처럼 좁지 않았다. 청나라 시기 전시후퉁 양측에는 전부 당시 정부에서 특별 허락하고 귀금속 주조업에 전문 종사하는 작업방이 들어앉았다. 이런 업종을 그때 "노항(爐行)" 이라 불렀다. 청나라 때 주보시가에 노항이 최고로 많이 집중됐다.

청나라 말기 화폐로 유통되던 은이 은화로 바뀌기 전 까지 베이징의 모든 돈거래 점포(錢庄)와 식량창고(糧棧) , 각 업종의 큰 상가들은 매일 아침 "돈 시장"에서 은을 제전으로 바꾸거나 제전을 은으로 바꿨다. 이렇게 이곳은 당시 중요한 금융시장이었다. 민국시기 노항은 정부에서 부여하던 특허 경영권을 잃은 데다가 화폐 개혁이 진행되면서 귀금속 주조 수요가 줄게 됐고 시장을 잃게 된 노항들은 점차 작은 은행으로 개조됐다.

전시후퉁의 삼합원(三合院) 건축은 모두 중국의 전통적인 목제 구조로 됐고 지금도 지붕에 당시 환기용으로 사용하던 창문이 있는것을 볼수 있다. 이것은 당시 노항에서 은괴를 주조하던 작업방이었다. 그리고 북쪽에 있는 층집은 중국식과 서양식 두가지 양식의 건축 풍격을 갖고 있으며 창문, 처마, 울타리 등 장식은 중국식과 서양식의 결합을 보여준다. 또한 후퉁 서쪽 끝에는 단층집이 두줄로 앉았는데 중심부의 지붕이 높고 지붕 양켠에 창문이 뚫려있다. 좁은 공간에서 이렇게 다양한 건축 환경을 만나볼수 있다는 것 역시 전시후퉁의 또 다른 특징이며 보귀한 문화 유산이기도 하다.

전시후퉁은 원래 이렇게 좁은 골목이 아니었으나 당시 법적인 규정이 없었던 탓에 후퉁에 자리잡은 은행들이 점포 면적을 제한없이 확대하고 도로를 점하는 바람에 베이징에서 가장 비좁은 후퉁이 됐던 것이다.

이 작고 좁은 후퉁이 은, 동전, 지폐 그리고 단기 대부(拆借资金)에 이르는 중국의 금융 발전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전시후퉁 부근에는 유명한 상업거리 대책란(大柵欄)과 전문대가(前門大街)가 있으며 주변에서 전취덕(全聚德) 오리구이, 장춘당(長春堂) 약방, 경림춘(慶林春) 찻집 등 전통가게들을 찾아볼수 있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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