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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채시구(菜市口)
2016-01-14 11:17:10 cri



 

(휴대폰 속 1990년대 채시구와 현재 채시구)

채시구(菜市口)는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중의 하나인 광안문대가(廣安門大街)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광안문대가는 일찍 당나라 때 부터 있었던 오래된 거리다. 그때는 단주가(檀州街)라 불렀다.

예전에 교통 요로였던 채시구에는 점차 야채 집산지가 형성됐다. 명나라 때 성 밖의 농민들이 이 거리를 따라 야채 가게를 차리고 야채 장사를 많이 했다. 그래서 거리 이름을 "채시대가(菜市大街)" 즉 채소거리라 불렀다. 청나라 건륭(乾隆) 년간 이곳은 베이징에서 주요한 야채 거래시장으로 발전하면서 거리 이름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채시구"로 바뀌었다.

당시 채시구 지역은 야채시장이 번창했던 원인으로 많은 점포와 상가들이 모여들었다. 하여 이곳에서 유명한 점포들을 많이 찾아볼수 있다. 명나라 때 창설한 학년당(鶴年堂) 의관(醫館)과 중약방, 청나라 광서(光緖) 년간에 개업한 이슬람 정흥덕(正興德) 찻집과 광안(廣安)시장, 춘화재(春華齋) 과자가게가 모두 이곳에 모여있었다. 채시구는 베이징에서 손꼽히는 번화가였다.

하지만 채시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채소시장이 아니라 청나라 시기 형장이었기 때문이다. 청나라 순치제가 베이징에 입성하면서 형장을 명나라 때 서사(西四) 패루에서 이곳 채시구에 옮겼다. 형장을 채시구에 옮기게 된 원인은 바로 이곳은 상가가 많고 사람이 붐비는 번화가였기 때문이다. 청나라 때 철도를 부설하기 전 까지 상경하는 외지인들은 주로 두갈래 길을 선택했다. 경항(京杭)운하 연선 지역의 사람들은 운하를 따라 통주(通州)에 이르러 입경했고 경한로(京漢路) 연선과 서부 지역의 사람들은 노구교(盧溝橋)를 지나 광안문(廣安門)을 거쳐 입경했는데 두번째 노선을 따라 상경하는 외지인들이 70~80%를 차지했다. 광안문에 들어서면 바로 채시구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곳에는 자연히 객점과 회관이 운집했고 상가와 찻집이 수풀처럼 들어앉았다. 채시구는 형장이라서 사람이 붐볐던게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였기 때문에 형장이 됐다고 한다.

(자료사진: 청나라 시기 채시구)

전한데 의하면 청나라 뿐만 아니라 일찍 송나라 때 부터 채시구에서 사형을 집행했다. 남송시기 애국충신 문천상(文天祥), 그리고 명나라 유명 대신 우겸(于謙)과 명장 원숭환(袁崇煥)도 채시구에서 처형됐다. 하지만 당시 채시구는 임시 형장이었고 공식적인 형장은 서사에 있었다.

채시구가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청나라의 종실이고 함풍(咸豊)황제의 명을 받아 찬양정무대신(贊襄政務大臣)이 된 숙순(肅順)을 처형하면서 부터였다. 당시 숙순은 관직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 종실이었다. 종실을 공개 처형한다는 것은 청나라 법도에 어긋나는 큰 일이였기 때문이다. 청나라는 기인(旗人) 즉 청나라 팔기제도(八旗制度)에 속하는 만족 사람에 대한 처벌은 내무부(內務府) 또는 종인부(宗人府)에서 비밀리에 집행했다. 하지만 자희태후(慈禧太后/서태후)는 자신을 반대한 숙순을 채시구에서 공개적으로 참수형에 처했다. 이 사건은 당시 베이징성을 뒤흔드는 큰 화제로 됐고 채시구는 여론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후 청나라 광서 24년에 개혁운동인 무술변법(戊戌變法)이 일어난 후 자희태후가 6명의 변법 인사를 이곳에서 처형하면서 채시구가 또 다시 사람들의 화제거리로 됐다.

채시구의 형장 역사는 1914년에 끝났다. 지금의 채시구는 상가와 빌딩이 즐비한 번화거리로 변모했고 옛날 골목과 역사적인 표징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리를 오가는 요즘 젊은이들은 백여년 전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주변 관광지:

(법원사)

법원사(法源寺)

법원사는 당태종(唐太宗) 정관(貞觀) 19년(645년)에 건설된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중의 하나다. 당나라 때는 민충사(憫忠寺)라 불렀던 이 사찰은 청나라 옹정(雍正) 때 개조를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됐다. 법원사는 1965년에 사원 내에서 중국불교학원을 세웠고 1980년에는 중국 불교도서문화관을 설립했다. 불교도서문화관은 중국 불교협회 소속의 종교 박물관이다.

법원사는 건축이 웅장하고 품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당나라 때부터 여러가지 언어로 된 진귀한 불경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녹화가 잘 돼 있어 해마다 꽃이 필 때면 화초가 무성하고 정원이 아름답다. 특히 해당화와 라일락이 아름다운 법원사는 베이징에서 유명한 꽃구경 명소이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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