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7-18 15:06:06 | cri |
여: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앞:
조선어부 전체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히 송휘 아나운서를 비롯한 아나운서들은 건강하겠지요.
지금 우리 장춘은 때 아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문턱까지 다가오니 각양각색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하여 공원이 한결 아름다워졌습니다.
이런 꽃밭속을 거닐며 아침 단련을 하면서 당신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노라면 기분은 더욱 상쾌하고 몸은 한결 더 가벼워 집니다. 이런 재미로 나는 매일 아침 일찍 녹음기를 넣은 가방을 메고 공원으로 향한답니다. 오늘은 지난 5월에 90돌 생일을 성대하게 맞이한 박숙언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나는 복도 많고 행복해서 백살도 더 살 것 같소"
2014년 5월 31일 장춘시 설월산 호텔에서 박숙언 할머니의 90돌 생신 축하모임이 성대하게 진행됐습니다.
박숙언 할머니는 1924년 음력 4월 30일 조선 평안북도 곽성군 암죽리 해변가 마을의 가난한 농민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18세 꽃나이던 1942년 중국 요녕성의 어느 한 마을의 빈곤한 농민 이씨네 맏아들 이호승씨와 결혼했습니다. 박할머니는 슬하에 5남 1녀를 두었습니다. 박할머니는 자식 여섯을 나라의 훌륭한 인재로 키워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손자 6명, 손녀 1명도 모두 학사 또는 석사생으로 훌륭히 키워내 각가 베이징과 상해, 장춘 등 지와 일본, 뉴질랜드 등 나라에서 취직해 일하고 있습니다. 축하모임에서 박숙언 할머니의 맏아들 이춘덕이 어머님의 생애를 소개하는 축하문을 발표했습니다.
결혼 당시 시집에는 72세인 시할머니와 시어머니 그리고 5살난 시동생이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빈곤한 시집의 생계를 유지하려고 아버지와 같이 궂은 일 마른 일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혼한지 2년도 안되어 팔로군에 가입했으며 그때로부터 어머님에게는 태평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팔로군의 가족이라 뜬검없이 몰려드는 일본놈 앞잡이와 국민당의 잦은 수색을 대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할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으랴, 연로하신 시할머니와 어린 시동생을 데리고 피난하랴, 여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은 가정중임을 떠메고 새벽에 일밭에 나가셨다가 저녁 달을 등지고 돌아오시며 또 밤이면 지친 몸으로 등잔불 밑에서 우리들의 헤어진 옷과 구멍 뚫린 양말들을 한밤을 지새우며 깁으셨습니다. 어머님은 밤잠도 바로 주무시지 못하고 새벽에 일어나 우리들이 학교가는데 지각할새라 아침밤을 지어놓고 또 일하러 나가셨습니다. 이렇게 천신만고를 다 겪으신 어머님의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리고 이마와 눈가에는 주름이 훈장마냥 늘어만 갔고 두손은 소나무 껍질마냥 터실터실해 졌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가정과 우리 6남매를 위해 한평생 노심초사하시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오셨습니다.
어머님, 이젠 자식들이 다 커서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보니 어머님의 그 따뜻하고 극진한 사랑을 더더욱 절실히 느껴집니다. 오늘 우리 자손들이 화목하고 호화로운 생활은 어머님이 정성껏 베풀어주신 배려와 은덕임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참된 본보기를 보여주신 어머님은 우리 자손들 마음 속에 언제나 거룩한 형상으로 영원히 아로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어머님, 존경합니다. 어머님 부디 만수무강하십시오.
맏아들 이춘덕은 감격의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 자손들은 서로서로 박할머니를 껴안고 또는 등에 업고 춤을 추면서 박할머니를 즐겁게 해드렸고 박할머니 역시 안겨서, 업혀서도 만면에 웃음을 환히 지으시며 춤을 추는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보였습니다.
박숙언 할머니는 참으로 화목한 대가정속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니 90세에도 저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하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서울에서 누님의 90돌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박할머니의 친동생 박호언 노인은 "누님은 참 복도 많고 행복하구만"라고 말하자 박숙언 할머니는 만면에 웃을 띄우며 "그럼, 나는 복도 많고 행복해서 100살도 더 살 것 같소"라고 화답했습니다.
지영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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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복은 전염이 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완전 드라마 한편인데요, 박숙언 할머니의 90돌 생신 늦게 나마 축하드리구요, 오래오래 앉으시기 바랍니다.
남: 아울러 좋은 사연 보내주신 지영숙 청취자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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