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5 16:31:41 | cri |
2014-1225-tingzhong.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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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크리스마스 선물
김형석 선생의 수필 가운데 "외상 선물"이라는 제하의 글이 있습니다. 대학원 공부를 위해서 미국으로 떠나려는 따님이 책상을 정리하다가 찾아낸 쪽지에 얽힌 이야기인데요, 글을 읽는 사람을 미소 짓게 합니다.
이 따님이 쪽지를 찾아들고 자기들 부모님과 남매들 앞에 보여준 내용은 "금년 크리스마스 선물은 일단 외상으로 해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백화점에서 필요한 현물로 교환한다"는 내용이었고 그 끝에는 "1963년 12월 25일,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적혀 있더라는 것입니다.
김교수의 부인은 "얘들아 말 말아라. 너희들은 어리고,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선물은 해야 겠는데 돈은 없지.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연구해낸 것이 그 쪽지였단다. 선물을 못준다고 할 수는 없고…."
이렇게 설명하고 잠시 조용하자 "이제는 적당한 시기가 되었으니 ***백화점으로 가시지요."하는 따님의 제의에 "그래 오랜간만에 나가서 저녁이나 같이 할까?" 했더니만 "저녁 가지고야 되겠어요? 10여 년동안에 이자만 해도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이렇게 말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간주곡)
남: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크리스마스날 자녀에게 선물을 해야 하겠는데 돈이 없으니까 이렇게 쪽지로 적어서 아이들 마음을 달랜 부모의 정성도 감사한 일이려니와 그 쪽지를 보고 다소곳이 순종한 어린 남매들의 마음도 아름답습니다.
여: 그렇습니다. 이번 주 본방이 나가는 날이 바로 성탄절이고 머지 않아 연말 연시가 시작됩니다만 이 떄가 되면 허례허식에 파묻혀서 분에 넘치는 선물마련이나 놀이마련으로 온통 세상이 시끌할텐데요, 김교수의 수필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면서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남: 선물은 결코 마음이지 물질이 주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물의 값으로 상대방의 정성을 계산하는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한심합니다.
여: 선물은 먼저 자기의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에게, 그리고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누어 갖는 풍토가 되어야 될텐데요말이죠…
남: 녜, 그리고 꼭 경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벤트 식으로도 자녀에게 외상 선물을 마련하셔서 10여년 후의 아름다운 화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 2014년의 마지막주 방송인데요, 오늘도 편지왔어요코너에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사연 만나보겠구요, 퀴즈한마당에서는 역시 12월의 사자성어 맞추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노래한곡 듣고와서 편지왔어요 코너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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