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초국경 시대에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의 국경이 점차 사라지고 플랫폼을 전 세계가 공유하면서, 핵심이 되는 데이터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공동 운명, 공동 행동, 공동 발전”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보아오 아시아포럼 2019년 연차총회에서3월 26일, “발굴잠재력을 지닌 거대자원 - 데이터”이라는 토론 세션이 있었다.
거웨이(葛越) 애플 글로벌 수석 부총재
이번 세션에는 거웨이(葛越) 애플 글로벌 수석 부총재, 홍샤오원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소 소장, 홍원표 한국 삼성 SDS 대표 등 글로벌 IT기업 기술분야 리더들이 모여 데이터 향후 발전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인공지능 분야를 포함한 미래 산업의 데이터 활용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현재 10점 만점에서 몇 점 정도의 단계에 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홍원표 대표는 세계적으로 놓고 볼 때 우리는 여전히 초급 단계에 처해 있으나 일부 기업의 경우는 매우 앞서 있고 심지어는 7점 정도의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답변했다.
반대로 애플의 거웨이 부총재는 데이터를 통한 정보 수취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스마트 응용에서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의 데이터 활용 수준은 저조하다면서 여전히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흐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국가 간 자유로운 데이터 이전과 같은 디지털 국제 무역 규범이 사회적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그 동안 제품의 혁신 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유통 등 면에서,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를 달려온 기업이다. 그 배경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 SDS는 제조업 유통과정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한 결과를 다시 생산 라인에 투입해 부단히 생산력을 높이고, 상품의 품질을 향상시켜왔다.
홍원표 한국 삼성 SDS 대표
데이터보호에 대해 홍원표 대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데이터를 다른 지역 또는 나라로 이전할 경우, 데이터에 잠금 장치를 설정하는 새로운 기술을 언급했다. 데이터에 잠금 장치를 설정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 분석단계에서 잠금 장치를 설정하게 되는데 데이터 전송 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까지도 보호할 수 있는 완전한 새로운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책과 현지의 문화에 따라 그 사용 여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 홍원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과거에 해결하기 힘들었던 난제들을 새로운 기술로써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 또한 기술이 사회에 대한 기여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거웨이 부총재도 데이터의 보호에 있어서 관리감독이 가장 핵심이자 기업에게는 난제이기도 하다고 말하면서 “현지 규칙”에 따른, “나라 또는 지역의 주권 존중”에 기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국경 시대 속에서 국가 간 자유로운 데이터 이전이 보다 개방된 분위기로 가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 간 다양한 논의와 국제 협상을 통해 데이터 무역 규범에서 차츰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