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의 유래가 나온다.
위나라 방공이라는 대신이 인질로 떠나는 태자를 따라 조나라에 가면서 왕에게 들려준 말이다. 만약 한 사람이 달려와 장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거짓이라고 여길 것이다. 한참 지나 두 사람이 달려와 장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외치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세 사람이 달려와 이구동성으로 장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실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능한 대신이었던 방공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왕이 반대파들의 터무니 없는 낭설을 믿을가봐 걱정이 되어 슬며시 변죽을 울렸던 것이다. 왕이 이를 알아듣고 결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 금구옥언을 했건만 방공의 걱정은 결국 현실로 되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우리는 몇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호랑이출몰을 받아 들이는 대중심리이다.
여러 사람이 주장하면 이는 사실처럼 여겨지고 때로는 현실을 오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호랑이 출몰을 사실처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심리이다.
우리가 말하는 “괴담”이나 “음모론”이 이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그리고 호랑이 입장을 생각해보자. 아무리 미물이지만 백수의 왕인 호랑이가 사람들로 들끓는 장터에 나와 맞아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죽을 호랑이라면 이 세상에서 살아 남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최근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무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만들어지고 유출됐다는 “괴담”이 퍼진다. 그것도 미국의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번갈아 가면서 열을 올리고 있다. 여러 전문 연구기관과 권위적인 전문가들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기어이 장터호랑이출몰설에 피와 살을 붙여가면서 말이다.
한비자는 이 고사에서 거짓된 말도 여러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도리를 깨우쳐준다.
지금 말로 하면 팩트체크가 중요한것이 아닐가 생각된다.
“삼인성호”현상은 지금도 존재하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애꿎은 호랑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날 장터에는 호랑이가 오지 않았다.
<출처: 조선어부 논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