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영향과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 경기 부양에 주력하기로 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는 중국 정부가 1990년 이후 처음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목했다.
리커창 (李克强) 중국 총리는 앞서 전인대 개막회의에서 한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전 세계 코로나19 여파와 경제·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및 중국 경제 발전이 직면한 일부 예측하기 어려운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정협 상무위원인 중국 세무학회의 장롄치(张连起) 부회장은 “GDP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은 성장을 늦춘다는 뜻이 아니며 우리가 현재 직면한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에 근거해 내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성장의 기본 추세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취업과 민생 안정, 소비 활성화를 통해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아울러 지속적인 개혁개방 확대로 여러 가지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양성 순환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률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중국 경제 전망이 암담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중국 경제의 매력을 퇴색시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중국은 가장 먼저 코로나19 방역에서 단계적인 성과를 거뒀고 생산 회복과 함께 생산 수요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또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에로의 전환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취업과 소비물가가 안정되고 경제 운영이 상시화로 회복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5월 1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중국의 규모 이상 공업 증가치는 동기 대비 3.9% 증가하면서 지난 달의 -1.1%에서 이달 들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었다. 또 4월의 사회 소비품 소매총액 감소폭은 7.5%로 전월 대비 8.3%포인트 좁혀졌고 수출은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류아이화(刘爱华) 중국국가통계국 대변인은 “3, 4월 연속 두 달간의 회복과 개선은 경제 성장의 유연성을 보여줬고 거시정책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생산 회복을 추진하는 데 큰 신심을 갖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4월 들어 공업용 전기 사용량은 플러스로 돌아섰고 5월 상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기 사용량이 계속해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농 실업률 변화로 볼 때 월간 실업률은 변화가 비교적 작았고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5월 16일, 영국 ‘타임스’지 사이트는 “지난 달 중국의 공업 생산은 올해 이래 첫 반등을 보였다”며 “이는 세계 제2 경제대국이 점차 코로나19 여파에서 천천히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둘째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공업 부문이 가장 완비된 국가로 비교적 완전한 산업사슬과 공급 사슬을 갖추었다.
세계 400여가지 제품 중 생산과 수출 규모가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중국 제품은 220가지나 된다.
중국에는 4억여명의 중산층으로 이뤄진 거대한 소비 시장이 있으며 특히 이들의 신형 소비, 업그레이드 소비, 실물 소비, 서비스 소비가 미래 소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중국 소비품 소매 총액은 45조 위안에 달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서비스 무역의 수요가 방대하고 유학생 수출대국이자 관광산업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이며 지식재산권과 기술 특허 수요량이 가장 많다.
중국의 공업화, 도시화, 인프라시설 업데이트가 가속화되면서 더 많은 일자리와 발전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유럽타임즈(Nouvelles d'Europe)’는 이탈리아 매체를 인용해 “아르투로 바르벨리(Arturo Varvelli) 유럽외교협회 고위급 정책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중국 경제 발전 모델이 양적 추구에서 ‘고품질’과 ‘고효익’ 주도의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5G,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기술 혁신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있으며 방대한 국내 시장 수요, 개방된 영업 환경과 우수한 인재 자원을 가지고 있다.
통계 숫자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크로스보더 수출입의 증가폭은 일반 무역과 가공무역을 넘어섰고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이 됐다.
셋째로, 중국의 개방 확대 의지는 변한 적이 없다.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30%를 넘어 세계 각국의 경제 발전과 긴밀히 연관된다.
조르그 우트케(Jrg Wuttke) 중국 내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5월 20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 생산은 세계 국민생산 총액의 15~18%를 차지한다”면서 “중국이 언제 경제를 회복할지는 세계 각국 특히 독일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록 글로벌화가 일방주의 역풍을 맞았지만 중국은 일관하게 세계와의 공동 발전 이념을 견지하고 세계와 한 마음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3월 21일부터 5월 15일까지 중국은 5704톤 규모의 국제협력 방역물자 107만 건을 발송했다.
중국-유럽 열차는 수출입 화물·서비스의 국경간 유동과 기업의 생산 회복을 촉진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중국-유럽 간 산업사슬·공급사슬 협력에 미치는 충격과 영향을 줄였다.
이외 중국은 일관하게 개혁을 견지해 끊임없이 발전 규칙에 부합하는 정책을 출범하고 시장 경영환경 최적화 조치를 통해 경제의 펀더멘털을 튼튼히 다지는 데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이 거둔 개혁의 성과와 더불어 외국 기업과 외국 자본은 중국 경제 발전의 기회를 미리 예측하고 있으며 일부 다국적 기업은 그 기회를 선점하기 시작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상하이에 조달된 외국 자본은 46억 6800만 달러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3월 실제 투자한 외국 자본은 18억 7200만 달러로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3월 말까지 상하이가 유치한 외국 자본 투자 규모는 2642억 달러에 달했고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부 730개소, 연구개발센터 466개소를 유치해 전국에서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와 외자 연구개발센터를 가장 많이 소유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 속도에 불이 붙으면서 코로나 대응 형세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중국의 미래 경제 발전에도 더욱 강한 동력을 주입할 것이다.
번역/편집: 김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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