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东光
2020-07-21 15:45:28 출처:cri
편집:金东光

安步當車(안보당거)

◎글자풀이: 편안할 안(安 ān), 걸음 보(步 bù), 마땅할 당(當 dàng), 수레 거(車 chē).

◎뜻풀이: ①차를 타는 대신 천천히 걸어가다. ②본래는 안빈절검(安貧節儉)의 뜻.

◎출전: 한나라(漢) 류향(劉向) 『전국책•제책4(戰國策•齊策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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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전국시대(戰國時代) 때 제(齊)나라에 안촉(顔斶)이라는 현자가 있었다. 그는 재능과 도략(韜略)이 출중했으며 성품이 정직하여 종래로 권세에 아부하지 않았다. 제선왕(齊宣王)이 안촉의 명성을 듣고 그를 궁에 불러 들였다.

궁에 들어온 안촉은 대전 앞 계단까지 와서는 걸음을 멈추었고 제선왕이 이상하게 여겨 앞으로 들라고 명했다.

그러나 안촉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제선왕을 향해 큰 소리고 말했다. “대왕께서 이리로 오시옵소서.”

이를 본 대신들이 어찌 대왕을 오시라 하느냐고 안촉을 꾸짖었다.

허나 안촉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말했다. “여러 신료들의 말씀은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요. 내가 대왕의 말대로 가까이 간다면 권세에 굴복하는 것이고 이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아첨쟁이란 말이요. 허나 대왕께옵서 손수 소생에게 다가 오신다면 이는 현명한 자를 예로 맞이하는 군주의 아량을 보여주는 것이 되오. 이런 두 가지 상황이 있을 진대 나를 권세에 아부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이요 아니면 대왕께서 인재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은 것이요?”

제선왕이 안촉의 말에 불쾌해하며 물었다. “그럼 네가 보기에 한 나라 군주의 몸이 귀한 것이냐 아니면 현자가 존귀한 것이냐?”

안촉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답했다. “당연히 박식한 현자의 몸이 귀한 것이옵니다. 대왕께서는 이 일을 토론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선왕이 참 고현 놈이라고 생각하고 또 물었다. “네가 하는 말에 어떤 근거라도 있는 것이냐? 아무 소리나 지껄여서는 안 될 것이야.”

“물론 있고말고요.” 안촉이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얼마 전 진(秦)나라가 수십만 대군으로 제나라를 공격한 적이 있사옵니다. 이들은 ‘유하혜(柳下惠) 묘지의 사방 50보 이내의 수목을 자르는 자는 죽음에 처한다’는 군령을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제선왕의 목을 베는 자는 만 가구를 거느리는 제후에 봉하고 천 냥의 금을 상으로 내릴 것이다’는 군령도 내렸다고 하옵니다. 진나라의 군령으로 보면 대왕의 머리는 현자인 유하혜가 묻힌 묘지 주변의 나무보다 못한 것이 되니 당연히 현자와는 비교도 안 되는 것입니다..”

반박할 말을 잃은 제선왕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를 본 신료들이 나섰다. “안촉아 이리 오너라. 내가 가르쳐주지. 우리 대왕께서는 전차 천대를 거느리는 나라의 군주이시니 사방 천지 누가 그 영을 거부한단 말이냐? 이 나라의 모든 것은 대왕의 것이고 백성들은 모두가 머리를 조아린다. 너희 선비 놈들은 너무 졸렬하구나.”

안촉이 이를 반박했다. “틀린 말씀이오이다. 이전에 대우(大禹)가 나라를 다스릴제 제후국은 만을 넘었소이다. 바로 선비들을 존중했기 때문입니다. 상(商)나라 탕(湯)왕 때는 제후가 3천을 넘었으나 작금에는 겨우 24개밖에 안됩니다. 이로부터 볼 때 선비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그 관건임을 알 수 있소이다.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인 일을 하지 않고 천하에 명성을 날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기에 대왕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청하지 않음을 수치로 여겨야 하옵고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서는 아니 될 것이옵니다.”

안촉의 말에 제선왕은 자신이 틀렸음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선생의 고견을 듣고 나니 저의 잘못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스승으로 모시고 싶으니 이후에는 궁에 머무르시오. 매일 좋은 음식을 드시고 밖에 나갈 때는 수레를 타도록 하며 부인과 자식들은 화려한 옷차림을 할 수 있을 것이요.”

허나 안촉은 이를 사양하며 말했다. “산에서 나는 옥은 옥돌장인의 손을 거치면 그 모양을 잃게 됩니다. 비록 여전히 귀한 옥이나 진면모가 달라집니다. 가난한 시골에 살던 선비가 벼슬길에 오르면 부귀와 공명을 누리게 됩니다. 그 사람이 고귀하고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본연의 풍채와 마음은 파괴될 것이옵니다. 하기에 소인이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 매일 늦게 변변찮은 밥을 먹을지라도 고기를 먹듯 맛있을 것이고 천천히 걸어서 가는 것 역시 수레를 타는 것 못지않을 것입니다.(安步當車) 이런 안정된 세월을 보낸다면 권문세족 못지않은 것이고 조용히 자신을 가다듬는 것 역시 즐거움이 아니겠습니까?”

말을 마친 안촉은 제선왕에게 하직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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