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춘절):
춘절(春節) 즉 설날은 위구족 최대의 명절로 통상 정월 초하루부터 초닷새까지 쇠며 일부 지방에서는 정월 보름까지 쇠기도 한다. 설날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옷과 이불 등을 깨끗이 빨고 집청소를 하며 명절음식을 준비한다. 또 폭죽과 수유등, 양초를 준비한다. 섣달 그믐날 오후가 되면 사람들은 깨끗한 공터에 우등불 두개를 지피고 폭죽을 터뜨린다. 이때 가축을 몰아 두 우등불사이를 지나게 하며 이는 새로운 한해에 식솔이 늘어나고 가축이 번성하길 바라서이다. 이날에는 칼과 가위, 빗자루를 잘 보관하며 초닷새까지는 사용할 수 없다.저녁이 되면 온 가족이 단란히 모여앉아 낸예판(年夜飯) 즉 설맞이식사를 하며 식사 후에는 날이 샐 때까지 춤과 노래로 즐긴다. 새해 정월 초하루날 새벽에는 천신(天神)에 제를 지낸다. 아침에는 물만두를 먹고 밀크티를 마시며 이어 명절옷차림을 하고 친척,친구들을 찾아 새해 축복의 인사를 주고 받는다.
◎말갈기 자르기 명절:
이는 위구족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농업제사행사이며 감숙(甘肅) 숙남(肅南)일대에서 유행한 명절이다. 이 명절은 해마다 음력 4월 11일 이후의 며칠내의 날자를 정해 쇤다. 위구족인들은 가축을 중히 여긴다. 망아지가 1살이 되면 첫번째 말갈기 자르기 의식을 거행하며 이 행사는 하루,이틀정도 걸린다. 이때면 주인은 수유와 밀크티, 쌀보리술, 고기 등 음식과 술을 준비하고 말갈기 자르기에 쓸 쟁반을 준비한다. 이 쟁반에는 미숫가루 반죽으로 만든 7층 혹은 8층 짜리 작은 탑을 쌓으며 탑에 수유를 붓는다. 수유가 응고되면서 작은 탑은 쟁반에 단단히 고정된다. 이 탑은 중심과 사면팔방을 의미하며 음식으로 탑을 쌓는 것은 부유함을 상징한다.
말갈기 자르기 의식이 시작되면 집식구가 망아지를 몰아오고 주인은 손님들중에 경험이 많은 목축민에게 자르기를 부탁한다. 이때 손님들은 서로 다른 사람을 추천한다. 최종적으로 말갈기를 잘 자르고 춤과 노래에도 능한 사람이 추천된다. 추천을 받은 사람은 말갈기를 자르면서 한편으로는 말갈기 자르기 노래를 부른다. 먼저 말갈기를 조금 잘라 직접 장막에 가서 “털신(毛神)”에게 드리고 “털신”의 보우를 기도한다. 이어 장막을 나와 계속 자르는데 다른 손님들이 자를 수 있도록 일부는 남겨둔다. 주인집의 한살배기 망아지들의 말갈기를 자른 후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장막에서 식사를 하며 이때는 주가(酒歌) 즉 술노래를 주고 받는데 그 분위기가 흥성흥성하다. 주인은 손님들에게 많이 대접하려 하고 손님들은 주인이 가정이 행복하고 가축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덕담을 한다. 식사가 끝난 후에 주인은 방금 말갈기를 자른 망아지를 타고 마을을 도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축하인사를 건넨다. 말갈기자르기는 소년들의 성인식처럼 중시를 받는 행사이다.
◎정월대법회:
정월대법회는 위구족인들의 1년중 최대의 집회라 할 수 있다. 이때면 사원에서는 음식을 만들고 양고기를 마련하며 라마들은 법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향해 붉은 대추를 뿌려 길함을 나타낸다. 이날 위구족 남녀노소는 새 옷을 입고 절에 가서 향을 사르고 등불을 밝힌다. 스님들이 여러 사람들을 위해 “호법(護法)”무용을 춘다. 이때면 20여명 스님들이 가면을 쓰고 승무를 추며 신자들은 그 주위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 절에서는 또 수유화등불회를 개최해 여러가지 모양의 꽃과 사람, 가면, 새와 짐승 등 수유화를 전시하는데 그 모양이 살아 있는듯 하다.
◎6월대법회:
이 역시 위구족의 전통적인 종교명절로 “과회(過會)”라고도 부른다. 숙남현문화국 관계자에 따르면 6월대법회는 주로 감숙성 숙남현 위구족거주지들에서 진행하는 행사이며 각 사원마다 날자와 회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음력 유월 초하루부터 보름사이에 날자를 정해 진행하군 한다.대법회기간 산간지역 목축민들은 라마를 청해 경을 읽고 산에 올라가 오보에게 제를 올린다. 이때는 오보(鄂博)장대와 맑은 차를 가지고 가며 지정한 제신(祭神)장소에 도착하면 산에 맑은 찻물을 뿌리면서 산신령이 보우해주기를 기도한다.
◎9월대법회:
10월대법회라고도 하며 역시 위구족의 전통적인 종교명절의 하나이다. 해마다 음력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법회의 주요한 내용은 티베트불교 거루파창시자인 쭝커바가 열반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 기간에 여러 절에서는 성대한 기념경축행사를 거행하며 절의 벽과 문, 창문은 회백색으로 칠해 기념의 의미를 나타낸다. 명절기간에는 사원의 정중앙에 쭝커바의 그림을 걸어 놓으며 사람들은 사면팔방에서 절에 찾아와 쭝커바상앞에 향을 사르고 절을 하며 라마와 스님들은 경을 읽는다. 절에서는 음식을 마련해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접한다.